올 주식시장은 '신기록 제조'의 한 해였다.

코스피지수는 무려 51번이나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신고가를 경신했고 외국인 순매도와 개인 순매수도 사상 최대였다.

◆사상 최고 기록 쏟아져

2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10월31일 2064.85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만 51번째 기록 경신이다.

일주일에 한 번꼴로 신고가를 갈아치운 셈이다.

2005년 1000포인트를 돌파한 지 2년 만에 2000선 고지를 밟으면서 폭발적인 상승장이 펼쳐졌다.

8월20일(93.20포인트)엔 하루 사상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반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가 불거진 8월16일은 125.91포인트 급락,하루 사상 최대 하락폭을 나타내기도 했다.

올 들어 지난 26일까지 유가증권시장 내 외국인 순매도 금액은 24조7650억원,개인 순매수 금액은 6조7466억원으로 각각 사상 최대였다.

외국인의 공격적 매도에도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말보다 472.26포인트(32.92%) 올랐다.

시가총액은 연중 최고 1029조원까지 불어나기도 했다.

◆테마주 열풍은 한풀 꺾여

올 유가증권시장에서 대박주는 '턴어라운드'주에서 속출했다.

대한화재는 올 실적 개선과 M&A(인수합병) 재료가 맞물리며 작년 말보다 10배 이상 뛰었다.

화인케미칼(671%),동양제철화학(416%),STX(405%),한화손해보험(363%) 등도 실적개선주로 꼽힌다.

중국 관련 대표주인 현대중공업(254%)도 상승률 상위 2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물론 테마주들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최대주주와 2대주주 간 경영권 분쟁이 진행 중인 한국석유공업은 659% 급등하며 화끈한 한 해를 장식했다.

삼호개발도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한반도 대운하' 관련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605% 급등했다.

반대로 쪽박을 찬 경우도 있다.

마이크로닉스는 실적 부진으로 작년 말 2195원에서 400원으로 81.78% 급락했다.

세안 SY ACTS 휴리프 등도 실적 부진 속에 주가가 반토막 아래로 밀려났다.

서정환/김재후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