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은 27일 2조원에 달하는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규모의 FPSO(부유식원유생산설비) 1척을 유럽의 석유 메이저사로부터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해양 설비는 계약 금액뿐만 아니라 크기에서도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신조 발주된 FPSO 중에서는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길이 325미터, 폭 61미터, 높이 65미터로 자체 무게만 12만여 톤에 달하며, 총 200만배럴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다고 한다.

설비의 선체부분과 석유를 생산하는 상부구조물 모두를 설계에서부터 구매, 생산, 설치 시운전 등 모든 공정을 자체 기술로 수행하는 턴키 방식 수주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FPSO를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제작해 현지 설치 및 시운전을 거쳐 2011년 6월 완공할 예정이다. 완공 후 이 설비는 서부 아프리카에 위치한 수심 1000미터의 심해 해양유전지역에서 하루 약 2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게 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05년 미국의 셰브론社로부터 수주한 당시 세계 최대규모의 FPSO인 아그바미FPSO(약 1조원)를 올해 성공적으로 건조 인도한 바 있으며, 한국 조선업계에서 가장 많은 22척의 반잠수식 시추선을 수주해 이중 14척을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대우조선해양의 남상태 사장은 “이번 수주로 부유식 해양 설비 건조에 있어서 높은 경쟁력과 턴키공사 수행 능력을 확보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세계적인 석유 회사들은 대륙붕 근해의 유전개발 보다는 1000여m 이상의 심해저 유전개발에 눈을 돌리고 있는데, 심해저 유전개발에 가장 적합한 설비로 FPSO가 꼽히고 있다"고 전했다.

FPSO는 해상에서 원유의 생산과 저장, 하역을 목적으로 하는 부유식 구조물로, 부유와 저장을 목적으로 하는 선체부분과 생산과 하역을 목적으로 하는 상부 구조물로 나눠져 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아시아 선주로부터 벌크선 2척을 계약했으며, 오세아니아 선주로부터 규모의 드릴십 1척을 계약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4척의 선박 및 해양 설비는 약 30억 달러에 달하며, 2011년 7월까지 모두 인도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로써 올해 총 135척, 215억 달러에 달하는 선박과 해양 설비를 수주, 창사이래 처음으로 총 수주액 2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