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회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시장은 폐장 분위기가 완연하다. 거래가 워낙 한산해서 장중 적은 거래로도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틀(27일을 포함해서) 남은 2007년 시장은 뒤로 하고 2008년 1월을 대비할 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에 이어 미 금융기관의 아시아 머니 수혈 소식 등으로 미국 증시가 연말 랠리를 펼치고 있다.

여기다 국내 증시는 대통령 선거 이후 신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까지 맞물리면서 1월 효과에 대한 기대 심리가 한껏 고조돼 있다.

그렇지만 1월 효과에 대한 맹목적인 기대감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른바 1월 효과가 절대적인 계절적 특성이라기보다는 연초 낙관적인 기대감에 따른 심리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 측면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이정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연말 랠리가 2008년 초까지 이어질 것인가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 무엇보다 주목해 봐야 할 점은 기업 이익 모멘텀"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우려되는 부분은 기업 이익 모멘텀이 빠르게 둔화되고 있고 향후 기업 이익에 대한 센티멘트를 반영하고 있는 이익수정비율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

업종별로 살펴봐도 향후 이익 모멘텀이 살아있는 업종은 10개 업종 중 에너지, 소재, 경기 소비재 등 3개 업종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대체로 주가가 기업 이익을 선반영한다는 측면을 감안한다면 둔화되고 있는 이익 모멘텀은 연초 주가의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며 "특히 이익의 하향 조정 속도가 빨라질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도 그만큼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때문에 연초 랠리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공격적인 시장 대응을 하기보다는 실적 모멘텀이 살아 있는 업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실적의 경우 2008년 경제여건을 감안하면 향후 이익모멘텀 둔화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또 "올해에만 3차례 금리인하로 미국 증시에 번번히 힘을 실어주었던 연준도 최근 인플레 지표 악화로 운신의 폭이 줄어들었다"며 "내년 1월말 예정된 FOMC회의에서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지도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때문에 1월 효과는 기대하되 지나침은 피해야 한다고 김 연구원은 권고했다.

과유불급, 지나침은 모자람과 같다. 막연한 기대감보다는 모멘텀을 확인한 후 대응 전략을 짤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