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처음으로 해외 철강기업을 인수했다.

이 회사는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말레이시아 유일의 전기도금강판 생산업체인 MEGS의 지분 60%를 1563만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는 내년 초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설비 보완 등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MEGS는 연간 12만t가량 전기도금강판을 생산하는 업체로,이들 제품은 주로 가전제품이나 자동차 연료탱크 등에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에는 삼성 소니 파나소닉 등 전기도금강판을 많이 소비하는 가전업체들이 대거 진출,연간 25만t가량의 전기도금 강판이 필요한 실정이어서 MEGS 생산량만으론 크게 부족한 실정이라고 포스코는 설명했다.

지난 8월 베트남 냉연공장을 착공한 데 이어 인도와 베트남에서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 중인 포스코는 이번 MEGS사 인수를 계기로 동남아 지역의 시장 지배력을 한층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MEGS사의 인수로 말레이시아는 물론 동남아시장 공략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며 "앞으로 인도 및 베트남에서 추진중인 '그린필드' 방식의 제철소 건설과 함께 해외 철강업체 M&A(인수.합병)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MEGS 인수에는 대우인터내셔널도 10%의 지분을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