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인 서희건설이 잇단 유상증자와 CB(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대규모 자금 확보에 나서 주목된다.

서희건설은 26일 씨티그룹파이낸셜프로덕트를 대상으로 각각 100억원 규모 유상증자와 CB 발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상환우선주를 발행하는 이번 유상증자의 발행가는 2195원이며 2010년 만기인 CB는 1년 뒤부터 전환이 가능하고 전환가는 2270원이다.

하지만 이번 CB는 표면금리 연 8%에 만기이자율 10%로 최근 코스닥업체들의 CB 발행에 비춰 상당히 불리한 조건이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하반기 수주 규모가 2조원으로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의 건설사에 대한 자금 회수 압력이 높아 다소 고금리에라도 CB 발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투자 방식의 공사가 많아 200억원 규모의 사전 운영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자금 압박 때문이라면 서브프라임으로 고전한 씨티그룹이 증자와 CB 인수에 나서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희건설은 올 들어 청라지구 외국인타운,판교 롯데건설컨소시엄 중심타운,전남 나주미래산업단지 등의 대규모 민간투자 방식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날 서희건설은 0.43% 하락한 2305원에 마감,5일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