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가 '아너스클럽(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이상의 선진국)'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레저와 유통, 물류, 금융, 제약, 미디어 등의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CJ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26일 분석 보고서를 통해 "국민소득이 증가하는 기간 동안 수혜 업종내 대표 기업들은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지수와 경제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꾸준한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원은 "올해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1만달러 돌파 후 12년만에 2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선진국 사례를 비춰보면 국민소득이 2만달러에서 3만달러로 늘어나는데는 9년 정도가 소요된다"고 말했다.

대다수 경제 전문가들은 4% 이상의 성장을 지속할 경우 국내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달성이 오는 2013~2015년엔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국민소득 3만달러 달성은 진정한 선진국 진입의 관문"이라면서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제반 요건들이 갖춰져야하며 이 과정에서 성장하는 핵심 업종들이 생겨나게 된다"고 말했다.

해외 사례나 국내 경제 현황 등을 감안할 때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로 진입하는 기간 동안 시장 규모가 커질 수 있는 업종으로는 레저와 유통, 물류, 금융, 제약, 미디어 등이 시야에 들어온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도 레벨업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각 업종내에서 관심이 필요한 수혜 종목들로 우선 유진기업서부트럭터미널, 일간스포츠, 동양메이저, 대웅제약을 추천했다.

유진기업의 경우 물류서비스 산업의 비약적 성장 과정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이고, 유통산업이 내수 시장 확대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하이마트를 인수했다는 점에서 관심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서부트럭터미널은 복합 쇼핑몰 운영을 기획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점쳐진다.

소득 증가로 문화생활을 통한 삶의 질 향상 욕구가 커지면서 미디어 산업, 특히 컨텐츠 산업이 성장할 것이란 점에서 컨텐츠와 플랫폼의 수직 계열화를 추구하고 있는 일간스포츠도 관심 대상이다.

이 밖에 동양그룹은 레저산업을 미래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대웅제약은 전문 의약품을 기본으로 신약 부분을 보충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에서 수혜 종목으로 꼽힌다.

해외사업 확대로 매출 증가 가능성이 있는 대형 건설업체들과 펀드시장 및 해외비중이 큰 금융업체들의 수혜도 기대.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