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관리시스템 개발 등 앞장

7년째 채권평가 '넘버 원' 고수


한국채권평가(대표 김세진)는 2000년 설립 이후 지난 7년간 채권평가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고수해 오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채권시장의 '큰손'인 국민연금이나 기관투자가들이 채권을 사고팔 때 채권에 대한 평가를 내려 정확한 가격에 거래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채권에 대한 이러한 평가가 없다면 0.01%의 수익률에 따라 자금이 급격히 이동하는 민감한 채권시장에서 공정한 가격이 정해지기 어려울 것이다.

국민연금의 운용 규모가 점차 커지고 펀드 열풍 등 간접투자 문화가 확산되면서 한국채권평가의 존재도 더욱 부각됐다.

대부분의 자금을 안전한 자산에 투자하는 연기금과 수익률 관리를 위해 자산의 일정 부분을 채권에 넣는 펀드의 채권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 한국채권평가가 채권에 그치지 않고 금리와 신용파생상품 등 파생상품 평가 시장에도 진출함에 따라 한국채권평가의 영역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한국채권평가는 2000년 5월 설립 당시 김세진 사장이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이러한 채권 및 유가증권 평가 시장에서 매출과 시장점유율 부문에서 1위 자리를 한번도 뺏기기 않았다.

이러한 성과는 김 사장의 시장 확대 전략 및 기술 개발 의지에서 비롯됐다.

김 사장은 기존 채권 평가에서 양도성예금증서(CD)와 회사채담보부증권(CBO) 등 파생상품, 비상장 주식 평가 등으로 한국채권평가의 시장을 확대했다.

현재 저축기관을 제외한 은행 자산운용사 연기금 증권사 등 180여개 금융회사가 한국채권평가의 고객사다.

특히 한국채권평가는 보다 정확한 유가증권 평가 시스템 모델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2001년 국내 최초로 CD와 기업어음(CP) 평가 모형을 개발한 것을 비롯해 파생상품관리시스템 시장위험관리시스템 신용위험관리시스템 등 위험관리 시스템도 만들었다.

이렇게 개발된 모델과 시스템은 로이터(2003년) 말레이시아 채권평가회사(2005년) 아이복스(2005년) 하나은행(2006년) 독일SAP(2007년) 미국SAS(2007년) 등 국내외 주요 회사에 팔렸다.

2009년에는 인도네시아 채권평가회사에도 채권평가 솔루션 및 시스템 구축 서비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설립 첫해 8억5000만원 손실을 본 한국채권평가는 2002년까지 지속적인 손실을 이어갔다.

하지만 2003년부터 흑자로 돌아섰으며 이익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

최근 5년간 매출은 166%,같은 기간 순이익은 800%나 늘었다.

올해 한국채권평가 매출액은 90억원,순이익은 9억원으로 예상된다.

시장점유율에서도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

올해 한국채권평가는 계약 기준으로 시장의 45%,매출 기준으로는 44%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채권평가는 새 사업부문에도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

김 사장은 "2011년 국내 기업들이 도입할 예정인 국제회계기준(IFRS)의 핵심 사항인 기업과 금융회사의 자산ㆍ부채 시가평가 부문에서 한국채권평가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기업의 투명성 및 자산 건전성 제고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