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 영어교육 위해 … 아리랑 TV와 차별화

李 당선자 핵심참모 유우익 서울대 교수 밝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차기 정부가 공영방송에 영어 전용 채널을 새롭게 만드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우익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는 지난 2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좌담회에서 "이 당선자가 공영방송에 영어 전용 채널을 만들고 모든 분야에서 영어로 말하는 글로벌 대한민국을 기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교수는 이 당선자의 싱크탱크인 국제정책연구원 원장이자 핵심 참모다.

유 교수는 "아리랑TV는 외국인이 타깃이기 때문에 국민을 위한 영어 방송은 사실상 없는 것"이라며 "국민에게 국내 소식을 영어로 전하는 방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국의 경우 영어로 종일 방송하는 CCTV9가 있다고 지적한 뒤 "영어교육의 경우 중국이 우리보다 저만치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유 교수는 "이 당선자가 후보 시절부터 영어 교육을 강조했다"며 "취임하면 모든 분야에서 영어로 말하는 환경 조성에 나서고 의식과 행동이 글로벌화되는 움직임이 일어날 것이고 그렇게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자의 대외정책 참모인 박진 한나라당 의원도 "국민의 영어능력을 향상시키는 게 다음 정부의 과제"라고 제시한 뒤 "특히 공직과 교육 분야는 영어 구사 능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한국이 영어 면에서 많이 뒤져 있다.

차기 정부에서 영어가 제2공용어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준준공용어는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 당선자는 후보 시절 공약을 통해 영어로 수업하는 교사를 매년 3000명 양성하고 교육 국제화 특구를 확대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영어 과목 외에 영어 수업을 단계적으로 늘리고,이를 위해 교사들을 위한 국제 교류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공약했다.

한나라당 측은 "국내에선 영어를 10년 이상 배워도 영어로 대화하기가 힘들고 매년 조기 유학으로 3만5000명 이상,어학 연수로 1만여명이 출국하고 있다"며 "사교육비를 줄이고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영어 공교육을 완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