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당선자의 핵심 참모가 말하는 '이명박 통치철학'은 어떤 것일까.

당선자의 오랜 참모이면서 조언자인 유우익 서울대 교수는 '미래지향적이고 창조적인 실용주의'라고 정의했다.

과거를 답습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미래지향적이고,계속 새로운 솔루션을 찾는다는 점에서 창조적이라는 것이다.

유 교수는 "이 당선자를 이해하기 위해선 그의 인생 히스토리를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유효한 게 무엇인가를 찾아내고 도전하는 삶을 살았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이 당선자의 국정 운영에 '완성'이라는 개념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나의 문제를 해결한 후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 하는데 당선자에겐 그런 개념이 없다"는 것이다.

유 교수는 "대선 때 이명박 캠프는 완성되지 않은 채로 앞으로 나가는 놈은 먼저 나아가고 따라오는 놈은 따라오고,죽는 놈은 죽게 내버려뒀다"며 "이명박의 국정도 그런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언론에서 이 후보의 성향을 보수와 진보의 틀로 재단하는 데 대해 "진보냐 보수냐 하며 단선적으로 좌우로 재려고 하면 이 당선자처럼 실용정치를 하는 사람을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당선자가 법 질서와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강조하는 면에선 우파적이고 복지정책에 강조점을 두는 점에선 좌파적이라는 평가를 듣는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유 교수는 "당선자가 기본적으로 법질서와 자본주의적 시장경제를 중시하지만 복지를 강조하는 이유는 본인이 개천에서 용이 나듯 여기까지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선자에게 복지는 재능있고 의욕있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시장에서 실패했을 때 다시 기회를 주자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유 교수는 당선자와 '뜻이 통하는 사이'로 알려져 있다.

참모들 사이에선 '왕사부'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