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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자원패권시대다.

1ㆍ2차 세계대전이 선진자본주의의 팽창 과정에서 발생했다면 지금의 세계대전은 신흥자본국의 고도성장에 따른 자원 수요 확대와 공급 부족에서 연유한다.

석유와 광물 등 자원을 보유한 나라는 부자가 되고 이를 갖지 못한 나라는 자원을 구하기 위해 지구촌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다.

에너지가 총칼보다 무서운 무기가 된 지금,바야흐로 세계는 자원패권시대로 돌입하고 있다.

국내 한 중소기업이 필리핀에서 대규모 구리 광산 채굴권을 확보하고 생산 초읽기에 들어가 화제다.

해외 자원개발 업체인 ㈜제너럴리소스(대표 김용호 www.grco.kr)는 최근 필리핀 업체와 민다나오 섬의 대규모 구리 광산 개발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현재 정밀 탐사 및 개발준비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광산지역의 면적은 총 5100ha(약 1500만평) 규모로 여의도 면적의 25배 크기가 된다.

㈜제너럴리소스 관계자는 "2005년 150ha에 대한 부분 탐사를 한 결과 총 매장량 1500만t,평균 품위 10%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일반적인 구리광산은 원광이 구리 함유량 1% 이내로 넓은 지역에 퍼져 있는 형태인 반면,이 광산은 구리 함유량 20% 이상의 고품위 광맥이 불규칙하게 관입된 형태의 Vein(광맥) 타입 광산이다.

원광의 품위가 워낙 높아 광맥이 노천에 드러나 있는 지역은 현지인들이 수작업으로 채굴해 중국 등에 판매하던 수백 개의 토굴들이 산재해 있다.

㈜제너럴리소스가 일부 토굴에서 샘플들을 들여와 국내 분석기관에 분석 의뢰한 결과 상당량의 금과 35%의 구리 함유량을 보이기도 했다.

이 지역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금(金),동(銅) 광산으로 개발되고 있는 탬파칸(Tampakan) 광산(매장량 22억t)과 불과 4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 개발에 기대를 더하고 있다.

실제로 개발준비 단계인 광구 내 도로공사 중 새로운 광맥들이 계속 발견되고 있으며,최근에 실시한 정밀조사 결과 지표면 아래에 더욱 광범위한 규모의 광맥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제너럴리소스는 향후 최소 40년간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금과 은 등 모든 광물에 대한 탐사 및 채굴, 판매 권리를 가진 필리핀 업체로부터 권리를 이양 받았다.

이후 필리핀 광산청(MGB)에 정식 등록함으로써 법적 지위를 확보했다.

㈜제너럴리소스는 내년 중 연간 3만t의 정광을 생산하는 선광 설비를 구축하고 2010년까지 연간 10만t 규모로 늘려나갈 예정이다.

2006년 기준 국내 구리 수요량은 정광 기준 약 153만t으로, 이중 국내 생산은 13t에 불과해 수요량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제너럴리소스 김용호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는 거래소 상장회사인 KIC로부터 1차 투자를 받았으며, 현지에 한국 직원 15명이 상주해 광산을 개발 중"이라며 "현재 전체 광구에 대한 지질조사를 진행함과 동시에 그 중에서 특히 고품위 광맥들이 노천에 드러나 있는 600여 ha에 대한 시추 및 정밀탐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2008년 하반기부터 본격 생산에 나서 국내 구리 자급률 향상에 기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KAIST에서 경영과학 석사를 받은 김 대표는 현대건설, 현대그룹 종합기획실 등을 거쳐 15년간 현대그룹에 몸담았었다.

그 후 국제간 투자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던 김 대표는 2년 전 국제 원자재가격 급등과 장기적 가격상승을 예측하고 자원개발 사업에 관심을 갖던 터에 필리핀 현지 관계자 측으로부터 여러 개의 광산개발 프로젝트를 제안 받았다.

검토 과정에서 한국자원공학회장을 역임한 KIST 오종기 박사를 비롯해 현직 국내 광산소장 등 전문가들의 현장답사를 거친 결과,민다나오 섬의 대규모 구리광산 개발 사업을 선택하고 채굴권을 매입한 것.재미있는 사실은 그간 민다나오 섬이 반군활동 때문에 위험지역으로 인식돼 왔는데,이번에 채굴권을 이양하고 파트너가 된 필리핀 업체 대표가 바로 반군 출신이라는 점.

'자연의 혜택을 인간의 풍요로'라는 슬로건을 내건 ㈜제너럴리소스는 해외 자원개발사업의 첨병을 자임하며 세계적인 메이저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자원시장에 당찬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