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인가 보다.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두고 글로벌 증시 악재 해소 기대감 속에 코스피가 장중 1900P선 위로 다시 올라섰다. 상승탄력을 받으며 1920P도 돌파할 기세다.

올해 마지막 주 첫 거래일을 상쾌하게 출발하면서 연말 반짝 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최창하 흥국증권 연구원은 24일 "전주 중반 이후 미국시장은 투자은행들의 대규모 적자 발표에도 불구하고 상승반전을 시도하기 시작했다"며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UBS, 시티은행 등 대부분의 투자은행들이 싱가포르, 중국, 아부다비 등의 투자청으로부터 자금 수혈을 받기로 하는 결정 등이 보도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결국 시장은 금융부문의 최악의 시기도 넘기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중국의 금리인상이 단행된 이후 아시아 지역의 반등도 악재를 극복하고 있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은 악재에는 둔감하고 기대와 호재에는 민감해지는 환경으로 변화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막바지 배당투자, 신정부 출범 기대감, 윈도우드레싱의 효과 등을 업고 코스피를 연말까지 강한 상승세로 이끌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업종의 고른 상승세 속에서 운수장비, 철강금속 업종은 나란히 3% 넘는 강세를 기록하며 강한 상승 탄력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는 3% 이상 상승하고 있으며 현대중공업은 5% 넘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 주도업종이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며 지수를 견인하고 있는 것.

최 연구원은 "업종별로 폭넓은 반등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시황주인 증권주, 그동안 낙폭이 컸던 중국 관련주들의 반등 시도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기존 주도주에 대해 어떤 관점으로 접근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연말 지수가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관심업종으로 내년을 바라보는 관점에서는 기존 주도주 중 낙폭과대주를, 연말까지의 단기 관점에서는 배당효과와 안정성을 고려해 금융 및 통신 업종을 권한다"고 밝혔다.

반면 소장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략적으로 기존 주도주 중 기관 선호주를 중심으로 최근 낙폭이 과다했던 종목들을 단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수익률 제고에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내년 전망은 엇갈리고 있지만 어쨋든 산타는 낙폭이 컸던 기존 주도주를 타고 올 모양이다.

올해 2000P돌파의 주역이었던 기존 주도주의 힘이 과연 올 한해를 해피엔딩으로 마감하게 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