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연말을 앞두고 올 들어 급등했던 조선기자재주의 이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주가도 고점 대비 큰 폭 하락세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표적 조선기자재주인 케이에스피와 현진소재 외국인 비중이 최근 급격히 줄고 있다.

케이에스피는 지난 6월 외국인 지분율이 23%에 달했지만 현재 3%대로 떨어졌다.

특히 최근 나흘간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팔면서 주가는 34% 빠졌다.

지난 주말 4950원으로 고점 대비 77% 급락한 수준이다.

케이에스피는 경영권이 자주 바뀐 데다 올해 초 경영권을 매각한 임호열 전 최대주주가 다시 동종 사업에 나서면서 외국인이 서둘러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진소재도 최근 피델리티펀드를 비롯한 외국인 매도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달 2일 신고가 6만원을 기록했을 당시와 비교하면 외국인 지분율은 9%포인트 이상 줄었다.

주가도 이 기간 36% 하락했다.

태광태웅 평산 등도 외국인 매도 기운이 감지된다.

외국인은 최근 나흘 동안 태광 주식 약 15만주를 집중적으로 팔아치웠으며 태웅에 대해선 엿새 연속 순매도했다.

평산은 최근 캐피털리서치앤드매니지먼트컴퍼니(CRMC) 등이 매도에 나서며 외국인 지분율이 신고가를 기록한 11월 초 대비 2%포인트가량 줄었다.

이에 비해 성광벤드용현BM은 고점 대비 외국인 지분율이 소폭 높아졌다.

한병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연말을 맞아 올해 큰 이익을 낸 조선기자재주에서 이익실현에 나선 것"이라며 "펀더멘털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최근 하락을 저점 매수 기회로 노릴 만하다"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