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지난주 금리를 올렸지만 증시엔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

오히려 상승 기조로 돌아서 상하이종합지수는 5100선을 넘어섰다.

금리 인상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뛴 것은 두 가지 이유로 분석된다.

첫째는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점이다.

중국의 금리 인상은 시기가 문제일 뿐 예정된 것이었다.

따라서 금리 인상이 단행됨으로써 투자심리가 오히려 개선됐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요인은 예상과 달리 금리 인상폭이 크지 않았다.

예금금리는 0.27%포인트,대출금리는 0.18%포인트 올리는 데 그쳤다.

이는 정부가 긴축을 하더라도 시장에 충격을 주면서까지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로 해석됐다.

이에 따라 금리 인상에 대한 공포가 수그러들고 시장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수저우증권의 모판 연구원은 "예상된 일로 시장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홍콩에 상장된 중국의 블루칩들은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중국철도 등 신규 상장 종목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템퍼스증권의 존 스코필드 연구원은 "불확실성의 제거로 크리스마스 랠리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주 시장은 보합세로 전망된다.

금리인상이라는 불확실성 제거로 투자 심리는 많이 안정됐지만 연말을 맞아 수익을 확정하려는 투자자들의 매도 물량도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 정부는 여전히 긴축에 대한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앞으로 중국 증시에는 '2 대 8의 법칙'이 적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2종목은 오르고 나머지 8종목은 주가가 떨어진다는 의미다.

긴축정책으로 대형 업체는 이익을 내겠지만 중소형 업체들은 경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얘기다.

이는 좋은 종목을 선별하는 안목이 없다면 그만큼 투자 위험이 커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