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2세이자 비(非)흑인으로는 4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워싱턴DC 교육감에 오른 미셸 리씨(37ㆍ한국명 이양희)가 과감한 교육 개혁으로 주목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 장문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그의 교육 개혁 성과와 철학을 자세히 소개했다.

미셸 리 교육감은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개혁 작업에 나서 전국에서 꼴찌 수준이던 지역 교육 수준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임기 첫날부터 집무실의 호화 소파를 치우며 스스로 개혁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비효율적인 공무원 조직을 개혁하기 위해 545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또 질이 떨어지는 23개 학교의 폐쇄 방침을 밝혀 교육계 관계자들을 떨게 만들었다.

미셸 리는 코넬 대학과 하버드 대학원을 졸업한 뒤 교사 생활을 하면서 교육 운동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는 공교육 질을 개선하기 위한 교사 연수 프로그램 '뉴티처스 프로젝트'를 이끌다 애드리언 펜티 워싱턴DC 시장에 의해 파격 기용됐다.

흑인 학생이 대부분인 이 지역에서 젊은 나이의 아시아 여성이 교육감을 맡자 당시 큰 화제가 됐었다.

WSJ는 "미셸 리의 학교 구조조정 사업은 전국 최대 규모"라면서 "그의 과감한 시도가 공교육 개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셸 리는 "(시 공무원들과 교사들이) 압박감을 느낀다면 잘된 일"이라며 "이들이 책임감을 갖고 4만9000여 학생들의 교육을 담당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딸의 엄마이기도 한 그는 조부가 서울시 교육위원을 지냈고 부친인 이상열 박사는 미시간대 교수를 역임한 교육자 집안 출신이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