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정현이 배우로 돌아온다.

바로 23일 종영하는 <대조영>의 뒤를 이은 KBS의 야심작<대왕세종>(극본 윤선주. 연출 김성근)으로 조선시대 최고 성군으로 꼽히는 세종대왕의 연인 신빈 김씨로 캐스팅 됐다.

이정현은 그동안 영화 <꽃잎>에서 신들린 연기를 선보여 관객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기며 데뷔 지난 2001년 SBS 드라마 <아름다운 날들> 이후,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 베트남 등에서 가수로 활동하며 한류스타로 바쁜 나날들을 보내왔다.

- ‘대왕세종’의 여인으로 세종의 사랑을 독차지한 신빈 김씨

이정현이 연기할 신빈 김씨는 세종의 사랑을 독차지한 후궁으로 강인한 성품과 총명함을 지닌 캐릭터로 배역 확정 전부터 캐스팅에 관심이 몰려 있었다.

맡는 역할마다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와 캐릭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그녀이기에 신빈 김씨로 분할 이번 연기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신빈 김씨는 젊은 임금 세종을 사랑에 빠지게 한 조선 역사상 최고의 신데렐라로 어미의 약값을 벌고자 자신을 종으로 팔고 비자로 궁궐로 들여보내져, 중전 소헌왕후를 모시는 궁녀로 발탁되는 인물이다.

이정현은 “주위의 기대감에 부담감이 없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심사숙고 끝에 정한 작품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 중국, 일본, 베트남에 이어 국내 브라운관도 점령할까?

테크노 여전사, 이집트 여왕, 마론 인형으로 불리며, 앨범 발매마다 ‘아시아 팝 퀸’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아시아 대륙을 들썩이게 했던 그녀의 힘이 안방극장을 점령할 수 있을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하지만, 무대만 달라졌을 뿐 중국 활동 당시 무대에 설 때마다 최하 2만 명, 최대 6만 명을 운집하게 했던 그 거대한 힘과 열정이라면 그녀의 탁월한 연기력으로 또 다시 국내 팬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 될 것이라는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KBS 대왕세종에서 극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인물을 맡게 된 이정현은 이번 연기활동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기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

특히, 2008년에 열리는 중국 베이징 올림픽 관련 행사가 줄줄이 잡혀있어 당분간 중국과 한국을 오가면서 숨가쁜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 드라마를 시작으로 영화 쪽 진출 역시 염두하고 있어, 왕성한 활동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