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상적인 조합으로 새 정부가 출범하는 내년 1년이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정책의 계기를 마련하는데 가장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지적됐다.

코리아소사이어티가 20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개최한 '한국 대통령선거 이후 한반도정세에 대한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이같이 지적했다.

토론회에서는 도널드 자고리아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 회장과 도널드 그레그 코리아소사이어티 이사회의장,리언 시걸 사회과학연구협회 동북아안보협력 프로젝트 국장,에반스 리지어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 등 4명의 한반도 전문가가 참여했다.

자고리아 회장은 "보수당의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됨으로써 한·미동맹은 더욱 강화되고 이 당선자와 부시 대통령은 이상적인 조합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임기 안에 북핵 문제를 매듭지으려 하고 있다"며 "만일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이 집권할 경우 공화당 강경파들의 제동으로 대북 협상정책을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북한으로선 부시 대통령 임기 안에 협상을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며 북한도 이를 알고 있을 것"이라며 "그런만큼 내년 1년이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평화정책을 이루는 데 가장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리비어 회장도 "이 당선자는 이미 공약으로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포괄적 지원 방안을 내놓았다"며 "6자회담 합의에 따라 핵포기 절차를 밟을 경우 남북관계는 획기적으로 개선될 공산이 크다"고 동의했다.

문제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려 할 때 발생할 것으로 지적됐다.

시걸 국장은 "진정한 시험대는 미국과 일본이 북한과 화해의 길로 갔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한국이 실제로 경제적 포용정책을 중단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밝혔다.

세계 경제가 나빠질 경우 경제 대통령을 주창해온 이 당선자가 정치적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시걸 국장은 "이 당선자는 경제적 발전을 원하는 유권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당선됐다"며 "만일 집권 5년 동안 세계 경제가 나빠지면 중하층이 고통을 받게 되고 중산층도 무너질수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한국이 독자적으로 어떤 노력을 해도 세계 경제의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최근의 금융위기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