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술자리가 많은 12월이다.

일반적으로 술은 만병의 근원이자 피부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도한 술은 여드름을 유발하는 호르몬인 안드로겐의 생성을 촉진시키고 장기간 술을 섭취하면 피부 노화를 가속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게다가 술은 체내의 수분은 물론 피부의 수분 손실을 증가시켜 피부 결을 거칠게 만들고 심한 경우 피부가 벗겨지는 각화 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술에 함유된 알코올은 최근까지 화장품 원료로 다양하게 활용될 만큼 피부에 좋은 영향을 주기도 한다.

예로부터 술은 피부를 곱고 투명하게 바꾸는 비법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대표적인 술이 와인이다.

폴리페놀이라는 성분이 피부 산화를 억제하고 노화된 각질층을 제거해주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프랑스 혁명 당시 감옥에 갇힌 한 여죄수가 식사 때 나오는 와인으로 매일 세수를 해서 죄수답지 않은 깨끗하고 젊은 피부를 유지했다고 한다.

생활 속에서 간편하게 와인을 활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세수한 얼굴에 거즈를 덮고 와인을 적신 화장솜을 얹어 와인팩을 하면 피부 각질을 없애는 스케일링 효과가 크다.

맥주 거품도 주름살 제거와 피부 미백에 효과가 있다.

맥주의 효모 성분에 셀레늄,항산화 미네랄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맥주효모를 '먹는 화장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실제 저녁 세안시 맥주를 이용해 문지르지 말고 두들기면서 세안을 하면 다음날 피부가 탱탱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일본 술로 알려진 사케(청주) 역시 오리제브렌 성분이 체내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피로를 풀어주고,피부에 영양을 공급해 탄력뿐 아니라 매끄럽게 만들어준다.

한국의 술인 막걸리도 피부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막걸리 속에 함유된 젖산과 구연산,주석산 등의 유기산은 체내의 노폐물을 제거해 거친 피부나 주근깨와 같은 잡티 개선에 효과를 준다.

연말이 되면 과도한 음주로 트러블이 발생했거나 여드름이 심해졌다며 내원하는 환자들이 상당히 많다.

이럴 땐 세안을 말끔히 하고 트러블 부위를 진정시켜 줄 수 있는 스팟 제품이나 오일 프리 제품을 활용해 피부를 케어하는 것이 좋다.

유분이 많고 자극적인 제품은 피해야 한다.

또 자꾸 손을 대면 트러블 부위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삼가는 게 바람직하다.

CNP차앤박 피부과 이현정 원장 cnpskin9@cnpsk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