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인도 인프라펀드에 거치식으로 1000만원을 투자했던 직장인 김상호씨(39)는 요즘 연신 싱글벙글이다.

지난 7월에 가입한 이 상품의 누적수익률이 5개월 만에 40%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중국펀드 유행에 뒤늦게 휩쓸렸던 주위 동료들은 요즘 홍콩증시가 수직낙하한 탓에 울상이지만 그는 느긋하게 랠리를 즐기며 표정관리 중이다.

김씨는 "아시아 인프라 시장이 고성장할 것이란 기대감과 분산투자 차원에서 해외 섹터펀드로 인프라펀드를 골랐는데 전략이 적중했다"고 흐뭇해했다.

인도 인프라펀드들이 최근 수익률 강세를 보이고 있다.

뭄바이증시 강세와 인프라 관련 업종의 주가상승에 힘입어 단연 돋보이는 성적을 기록 중이다.

그렇다면 김씨의 요즘과 같은 여유는 계속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인도증시 상황에 따라 급변할 수 있어 항상 주의해야 한다'로 요약할 수 있다.

분산투자를 기대했던 것과 달리 인프라펀드 역시 해당 국가 증시의 방향성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기 때문이다.

인프라펀드는 지역에 따라 글로벌형과 신흥시장에 집중하는 이머징형으로 나뉜다.

투자대상에 따라선 인프라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유형과 인프라자산을 직접 편입하는 유형으로 구분된다.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상품이 일반적이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투자대상에 따라 증시와의 상관관계 편차가 크다는 것이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인프라주식형의 경우 글로벌형은 70% 이상,이머징형은 90% 이상 증시와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였다.

'산은S&P글로벌인프라자A'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글로벌지수와 상관계수가 0.77,'탑스글로벌인프라주식A-1'은 0.84로 나왔다.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인프라섹터1A'(0.99) 'CJ아시아인프라자1A'(0.99)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1A'(0.98) 등 이머징형은 관련 MSCI지수와 더 높은 상관계수를 기록했다.

상관계수가 1이면 펀드수익률이 지수 움직임에 100% 연동한다는 뜻이다.

반면 인프라자산을 40% 가까이 편입한 '골드만삭스-맥쿼리글로벌인프라자1A'의 상관계수는 0.26으로 낮게 나왔다.

하지만 이 상품의 경우 3개월 수익률이 1% 미만으로 부진하다.

서경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인프라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인프라펀드는 글로벌이나 이머징유형 모두 해당 증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특화된 섹터펀드로 고려하기보다는 해당지역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을 기반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