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속속 개봉된다.

영화는 무대 공연과 달리 공간과 시간의 제약이 없어 또다른 감흥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연기력을 검증받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작품의 완성도도 높다.

내년 1월17일에는 팀 버튼 감독의 '스위니 토드: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가 개봉된다.

팀 버튼 감독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 '슬리피 할로우' '가위손' 등에서 호흡을 맞춘 연기파 배우 조니 뎁이 주연을 맡았다.

'스위니 토드'의 원작은 1979년 미국에서 초연돼 토니상 8개 부문을 휩쓴 브로드웨이 뮤지컬.아내를 탐한 판사에게 복수하는 이발사의 이야기로 공포와 유머,드라마가 한데 섞인 수작이다.

국내에서도 지난 9월 LG아트센터에서 류정한과 박해미 등이 출연한 라이선스 뮤지컬로 인기를 모았다.

영화 '스위니 토드'는 올해 골든글러브 작품상ㆍ감독상ㆍ남우주연상ㆍ여우주연상 등 4개 부문 후보에 오를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지난 14일부터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되고 있는 인기 뮤지컬 '맘마미아'도 스크린에서 볼 수 있다.

배급사인 유니버설픽처스에 따르면 할리우드 영화로 재탄생한 '맘마미아'는 내년 여름 국내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명배우 메릴 스트립이 주인공 도나역을 맡고,007시리즈의 제임스 본드로 유명한 피어스 브로스넌도 출연한다.

'맘마미아'는 전설적인 팝그룹 아바(ABBA)의 명곡들을 바탕으로 예비신부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친아버지를 찾고자 엄마의 옛 애인들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작품.1999년 4월 런던에서 초연된 뮤지컬은 현재까지 1조4000억원의 흥행 수입을 올릴 만큼 대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헤어스프레이'는 뮤지컬과 영화로 동시에 국내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헤어스프레이'는 존 워터스 감독이 1988년 코미디 영화로 만들었지만 2002년에 제작된 뮤지컬로 더 유명하다.

존 트라볼타의 여장이 화제가 된 영화는 마니아층의 호응 속에 상영되고 있으며,뮤지컬도 충무아트홀에서 인기리에 공연 중이다.

영화 '헤어스프레이'는 올해 골든글러브 작품상ㆍ여우주연상ㆍ남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됐다.

영화칼럼니스트 이원씨는 "뮤지컬 원작 영화는 기본적으로 음악이 강점이지만 '스위니 토드'처럼 빼어난 스토리만으로도 경쟁력을 갖춘 경우가 많다"며 "뮤지컬처럼 라이브 음악을 들을 수 없지만 구성이나 연기 등에서는 오히려 영화가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