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대선 결과에 따라 후보들의 손익계산서에 명암이 갈렸다.

15% 이상을 득표한 톱3 후보들은 법정 비용 한도 내에서 선거에 쓴 돈을 국고로 보전받을 수 있게 됐다.

나머지 후보들은 모두 10% 미만을 얻어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한다.

득표율이 15% 이상이면 전액,10~15%면 절반,10% 미만이면 0%를 돌려받는다.

후보들의 '잔고'는 향후 총선과 정계개편에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득표율 15%를 아슬아슬하게 넘기는 데 성공한 이회창 후보는 예고대로 신당을 만들 실탄이 생겼다.

반면 100억원에 가까운 사재를 쓰고 기준선을 못 넘은 문국현 후보는 대통합민주신당과 통합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이른바 '마이너 리그'로 불렸던 후보들 모두 소수점 이하의 득표율을 보인 가운데 허경영 후보가 0.4%를 얻어 상대적으로 약진했다.

경제공화당 후보로 나선 허 후보는 60세 이상 노인에게 70만원의 건국수당을 지급하고 결혼하면 남녀 각 5000만원을 주겠다고 공약해 화제를 모았다.

상대적으로 높은 득표율에는 인지도가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과학을 통한 경제성장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정근모 후보와 '진짜 진보'를 자처했던 금민 후보의 득표율은 0.1% 안팎이었다.

군인 출신 전관 후보는 '난세구국'을 출마의 변으로 외쳤으나 득표율은 0.1%에 미치지 못했다.

정지영/노경목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