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도저 이명박이 드디어 해냈어,역시 이명박이야,이명박 만세,포항 만세."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포항시 전체가 흥분했다.

포항 중앙상가 일대에는 이 후보 당선을 축하하기 위해 1만여명의 시민들이 몰려들어 대형 멀티비전을 통해 개표 과정을 지켜보며 환호했다.

이 당선자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포항시 흥해읍 덕성리 덕실마을 회관에는 이 마을에 사는 4촌 형수 류순옥씨(76),8촌형 이상근씨(71) 등 친·인척들이 마을 주민들과 함께 미리 준비해 둔 막걸리와 수육 등으로 잔치를 벌였다.

이 후보 누나인 이귀선씨(79)는 "어릴 적 굶다시피해 가며 어렵고 서럽게 다닌 동생이 국가 최고 지도자인 대통령에 당선되다니 정말 믿기지 않는다"면서 "서민들이 함께 잘사는 새 나라 건설에 전념하도록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마을 잔치를 준비한 이동욱 덕실마을 선후회장(43)은 "300명분의 쇠고기 국밥과 떡 등을 준비했는데 불과 한 시간여 만에 동이 나 버렸다"면서 "고향 형님이 대통령이 되니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덕성리는 경주 이씨 집성촌으로 이 후보의 친·인척을 비롯 모두 26가구 67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일본에서 태어난 이 후보는 아버지의 고향인 덕성리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이 곳을 고향으로 여기고 있으며 명절 때 자주 고향을 찾았다고 마을 주민들은 전했다.

이 후보가 다녔던 동지고등학교(옛 동지상고)와 영흥초등학교에서도 이 후보 동문들과 인근 주민들이 강당에 설치된 대형 멀티비전을 바라보며 이 후보 당선을 축하했다.

동지상고 같은 반 친구였던 강원구씨(68·포항 우현교회 장로)는 "과거 어려운 시절을 되살려 서민이 잘살고 부정부패가 없는 대한민국을 건설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 모친과 함께 죽도 시장에서 노점상을 했던 최익순 할머니(84)는 "명박이가 드디어 일을 냈구나"고 기뻐하면서 "재래시장 상인들이 다리 쭉 펴고 신바람 나게 장사할 수 있도록 경제를 튼튼하게 만들어 보라"고 주문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