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성적이 부진한 아이의 부모들은 곧 다가올 겨울방학 동안 자녀에게 공부하라고 닦달하게 된다.

그러나 공부가 다그친다고 될일인가.

뇌의 습성과 아이의 심리상태를 알고 학습을 유도해야 자녀가 따르고 그래야만 새학기에 보다 나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비전과 긍정적인 사고를 제시하라=인간의 뇌는 목표지향적이다.

원대한 비전을 위해 당장의 만족을 보류할 줄 한다.

애들이라고 이런 생각이 없는 게 아니다.

비전이 없는 사람은 의욕이 없고 쉽게 좌절하고 아무리 좋은 환경 속에도 만족을 모르고 회의에 빠진다.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없는 학생에겐 학습은 남의 일이고 억지가 된다.

비전을 세우려면 구체적인 목표가 있어야 한다.

1953년 미국 예일대 졸업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구체적 목표를 세운 3%의 학생들은 나머지 그렇지 못한 97%의 졸업생을 전부 합친 것보다 경제적 능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가 가질 직업에 대해 면밀히 조사하고 어떤 소양 가치 능력 등을 필요로 하며 이를 위해 무엇을 도와줘야 하는지 결정해야 한다.

자녀가 자신감을 갖도록 해야 한다.

자신감이 강하고 자기 통제를 잘 하는 어린이는 체내 스테로이드 호르몬 분비량이 적고 반대로 그렇지 못한 사람은 호르몬 분비량이 많다.

스테로이드는 스트레스를 완충시키는 역할을 하나 장기간 분비량이 많아지면 정서가 불안해지고 면역력이 약화된다.

따라서 자신감이 강한 어린이는 정서가 안정돼 공부를 잘하게 될 뿐만 아니라 면역력이 강해 잔병치레도 하지 않는다.

◆취미생활을 하고 놀게 하라=방학 내내 학원만 보낸다고 아이가 공부를 잘하는 게 아니다.

대뇌 윗부분인 대뇌피질(지성의 뇌)과 그 밑에 있는 변연계(감성의 뇌)는 서로 정보를 주고 받으며 소통하고 있다.

공부를 강요당하면 지성의 뇌가 혹사당해 심신에 질병이 발생한다.

방학 동안 취미생활을 하고 여행을 다니고 놀게 해줘야 감정적 본능적 욕구가 충족되면서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이는 지적 활동의 효율성을 올리는 방향으로 바뀐다.

강제교육은 기억력을 올리는데 한계가 있다.

단순암기는 고피질만 발달시키지만 흥미를 갖고 이치를 따져가며 서로의 차이점을 비교해가며 인식하면 신피질도 더불어 발달해 학습효과가 커진다.

또 감정이 복잡하고 불안하면 뇌 밑바닥에 있는 망상활성화계의 기능이 떨어진다.

망성활성화계는 정신을 맑게 유지해주고 한곳으로 집중할 수 있게 한다.

따라서 불안과 짜증이 나면 책을 잡을 게 아니라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책을 보거나 운동을 하는 게 낫다.

◆ADHD 치료제 사용 신중하라=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로 인한 학습장애를 치료하기 위한 약물이 학부모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약은 뇌내 신경전달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 세로토닌 등의 기능을 상승시켜 아이들을 각성시키고 학습집중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학습부진이 이들 물질의 기능저하에 의해 유발되는 경우는 제한적이고 만성질환 정서불안 인내심부족 체력부족 영양문제 환경호르몬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유발될 수 있어 정확한 진단 아래 처방돼야 한다.

약물 외에 아이들의 집중력 강화 및 스트레스 해소에 적용할 치료법으로는 호흡명상과 뉴로피드백이 있다.

아이들이라 처음 배우는 과정이 어려울 수 있지만 한번 터득하면 재현이 쉬우므로 미리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

명상은 고도의 집중과 충분한 이완을 동시에 노리는 훈련법으로 두뇌활동의 능률을 최대 상태로 끌어올릴 수 있다.

뉴로피드백은 현재의 뇌파상태가 명상을 할 때의 이상적인 뇌파상태로 변하는지 화면을 보며 체크하는 수련법이다.

뇌에 특정질환이 없는데도 정서가 불안하고 집중력이 떨어지고 스트레스를 잘 받는 어린이는 이들 치료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도움말=한윤정 경희대 한의대 교수,서유헌 서울대 의대 교수

집중력 향상 식사습관

1.아침은 절대 굶지 않는다

아침을 거르면 성적이 떨어지고 공격성이 생기며 학습장애로 이어진다.

2.철분을 보충한다

결핍되면 빈혈 만성피로 두뇌활동저하(특히 수학성적 낮음)를 유발.살코기 계란 채소 생선 두부 콩류 등을 섭취한다.

3.탄산음료 대신 유제품 섭취

탄산음료는 인 카페인 당분 등이 많이 함유,신경을 예민하게 만들어 집중력 저해.

4.섬유질을 적당량 섭취

변비는 복통과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유발해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섬유질이 많은 야채를 국과 김치로 먹는다.

5.야식을 절제한다

기름지고 당분 많은 야식은 신경을 예민케 하고,에너지를 두뇌가 아닌 위장에 집중시켜 학습능력 저하하며,아침 거르기를 유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