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유출 피해지구인 충남 태안군 해변에서 국제적 멸종위기 보호대상종인 고래과의 '상괭이' 7마리가 잇따라 죽은 채 발견돼 당국이 원인 조사에 나섰다.

지난 16일에 충남 태안군 남면 곰섬 해변에서 기름 범벅인 채로 죽어있는 상괭이 한 마리를 이 마을 주민이 발견해 환경 당국에 신고했으며 이에 앞서 지난 10일 오전 11시쯤 소원면 파도리 마을 앞 해변에서도 상괭이가 죽은 채 발견되는 등 이번 기름 유출 사고 이후 태안지역에서만 7마리의 상괭이가 죽은 채 발견 됐다.

이에 따라 금강환경관리청 야생동물구조본부는 이번 원유 유출로 상괭이들이 폐사했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이빨고래아목의 상괭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히 발견되는 고래 가운데 하나로 연안에서 5-6㎞ 이내의 수심이 얕은 곳에서 주로 서식하며 국내에서 조사 및 연구가 돼 있지 않아 세계 자연보존협회(IUCN)에 의해 자료가 부족한 종으로 분류되고 있어 IWC도 한국 정부에게 상괭이에 대한 조사 및 연구를 권고하는 등 국제멸종위기종으로 관리되고 있는 매우 희귀한 돌고래류다.

또한 오염지역에서는 수백마리씩 날아다니던 갈매기와 청둥오리등이 자취를 감추는 등 생태계 피해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홍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유류사고 발생 후 통상 5년이 지나면 모래나 암석해안 등은 대체로 회복되지만 간석지나 염습지는 20년이 되도록 회복이 안될 정도로 오랜 시간이 지나야 생태계가 원상태 가까이 복구될 수 있다"고 밝힌것으로 알려져 생태계 재앙이 현실화 되는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