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장이 5개월 넘게 이어지며 증시의 방향 탐색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의 긴 그림자가 주가를 짓누르는 형국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수년간 지속돼온 대세상승 국면에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내년 증시가 여전히 상승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 중 조정을 거쳐 하반기부터는 뚜렷한 오름세를 재개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추천종목으로는 정보기술(IT)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덜 오른 금융 유통 등 내수주에 대한 관심도 높여야 할 것이란 지적이다.

낙관론이 우세하긴 하지만 상승 추세로 재진입하기 전까지 변동성이 큰 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2008년 코스피지수의 고점은 2400~2500이 될 것이란 분석이 대부분이다.

한국과 세계경제의 팽창이 지속되고 있는 점이 상승 전망의 근거로 꼽힌다.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부사장은 "글로벌경제 팽창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전 세계 투자자금은 아시아로 몰리고 있고 국내 자금흐름도 증시로 집중되고 있다"며 "내년 주가는 250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신흥경제권 급성장으로 전 세계 기업이익이 급증하고 있다"며 "선진국 경기둔화를 이겨내고 주가는 장기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우리투자증권은 "서브프라임 사태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며 "내년 전 세계 성장률은 6년 연속 4%대를 달성할 것"으로 분석했다.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만만찮다.

이종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유동성 확장이 끝나가고 있어 4년 넘게 지속된 자산가격 상승도 마무리 국면"이라며 "코스피지수는 1분기에 고점을 찍은 뒤 1500선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내년부터 기업이익이 둔화될 전망이어서 당분간 변동성이 큰 조정장세가 불가피하다"며 "상반기는 보유주식 처분에 집중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최근 2~3년간 부진에 시달려온 IT주가 내년 유망종목으로는 꼽힌다.

비관론자들도 IT주가 상대적으로 탄탄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진단했다.

10개 증권사의 유망종목을 집계한 결과 LP필립스LCD는 8곳에서 추천받았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형 IT주가 중국 소비경기확대의 수혜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도 삼성 대우 등 5개사에서 유망종목으로 지목됐다.

원화 강세를 딛고 의미있는 '턴어라운드'(실적개선)를 보일 것이란 설명이다.

기존 주도주는 선별적인 상승이 예상된다.

올 주도주였던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신사업이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에 힘입어 나란히 5개사의 추천을 받았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각각 4개사와 3개사 추천을 받았고,LG패션에도 4개 증권사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금호산업 대림산업 두산인프라코어 삼성전기 한국가스공사 한미약품 등도 복수추천됐다.

코스닥종목 중에선 NHN(4개) 하나로텔레콤(2개) SSCP(2개) 등이 유망종목으로 지목됐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