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식형펀드는 연초 이후 지난 14일까지 평균 33.9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 평균(41.72%)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상당한 성과다.

하지만 지역별로는 냉온탕을 오가는 혼란스런 장세를 연출했다.

인도 중국 브릭스 등은 좋았던 반면 일본은 손실을 냈다.


중국펀드도 하반기 중국과 홍콩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은 탓에 상반기에 올린 수익률을 상당폭 까먹어 투자자들의 애를 태웠다.

전문가들은 2008년 해외펀드 시장에서는 유행에 따라 특정지역 상품에 '몰빵'하지 않는 신중한 자세를 주문했다.

글로벌로 자산을 분산하면서 일부 전략상품을 탄력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을 추천했다.

다소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글로벌펀드를 기본으로 하고 일부 이머징 상품을 추가하는 방식도 고려할 만하다.

하나UBS자산운용의 재간접펀드인 '하나UBS글로벌포트폴리오' 등이 기본적인 글로벌 상품이다.

하나대투증권은 내년에 관심을 가질 만한 이머징펀드로 저평가 매력과 성장성 확대가 기대되는 러시아와 남미 인도 상품 등을 추천했다.

섹터별로는 리츠펀드의 경우 주택시장 침체 국면이 계속될 것으로 우려돼 수익률 상승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꾸준한 투자 확대가 예상되는 아시아 인프라펀드나,원유 철광석 천연가스 석탄 등의 가격 상승에 힘입은 원자재펀드 등은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펀드의 경우 장기적 시각에서 접근하는 것이 낫다는 지적이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해외펀드들은 개별 국가의 변동성이 커져 위험도 높아지고 있으나 중국시장의 경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경제성장 등을 감안할 때 중국 펀드는 고점 대비 20% 정도 조정을 받으면 여윳돈으로 가입하라"고 조언했다.

지난해 부진했던 일본펀드는 2008년에도 큰 기대는 하기 힘들어 보인다.

삼성증권은 일본증시가 △해외 변수에 취약 △소비부진 지속 △주도업종의 실적부진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수익률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의 이석진 연구원은 "신규 투자자라면 일본펀드로 기대수익률을 달성하기까지 예상보다 시간이 더 많이 걸릴 수 있다"며 "일본펀드에 자산이 편중된 투자자라면 일부를 환매해 이머징시장 펀드나 다른 선진국증시 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밖에 글로벌 천연자원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와 이머징시장 인프라 관련 기업 주식을 집중적으로 편입하는 펀드도 분산투자 대안으로 유망하다는 평가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