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국내 주식형펀드 시장은 올해와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의 경우 상반기에는 주로 가치주와 배당주에 투자하는 중소형주 펀드가 강세를 보였으며 하반기로 갈수록 대형주 펀드가 두각을 나타냈다.

중소형주들이 가치상승과 함께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대형주 대비 투자 매력도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내년 국내 주식형펀드 규모 160조원으로 늘어날 듯

국내 주식형펀드 시장은 내년에도 올해처럼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데다 채권시장 약세로 채권형펀드 등의 기대 수익률이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이다.

19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008년 주식형펀드 시장 규모는 160조원으로 지난 11월 말 103조원에 비해 60%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체 펀드시장 내 주식형 비중이 올해 35%에서 내년 말에는 44%로 증가,위험자산 비중이 커지는 선진국형 펀드시장 구조로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은 전체 펀드 내 주식형 비중이 56%에 달하고 일본과 영국은 70∼80% 수준에 이른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2008년에도 다른 신흥국 증시 대비 국내 증시 이익 모멘텀의 우위가 예상되고 있어 상대적인 투자 매력도는 높을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다만 전반적으로 글로벌 증시의 이익 모멘텀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국내 주식형펀드 기대 수익률도 2007년보다는 낮춰 잡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2007년의 경우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연초대비 41.72%를 기록,유형별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를 달성했다.

이는 코스피지수 대비 8.8%포인트 앞선 것이며 주식혼합형펀드(20.33%),채권혼합형펀드(12.42%)에 비해서도 양호한 성과다.

한편 주식시장이 내년에는 올보다 완만한 상승세가 점쳐짐에 따라 파생상품이나 부동산 실물 재간접 특별자산펀드 등이 잇따라 선보이며 펀드시장이 한층 다양해질 전망이다.

◆조정땐 가치·배당주펀드 주목

손명철 하나대투 펀드애널리스트는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는 상반기에는 배당형과 가치형펀드가,하반기에는 성장형펀드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는 올해 주가 급등에 대한 부담과 국내 경기 하강,중국 긴축과 미국 서브프라임 우려 등 악재가 많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1분기나 2분기 조정을 거쳐 하반기에는 국내 경기 회복과 견조한 기업이익 증가 등으로 다시 장기 상승추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손 애널리스트는 "일반적으로 지수 하락기에는 변동성이 낮은 가치형이나 배당형펀드가 수익률에서 우위를 나타내기 쉽다"며 "반면 지수 상승기에는 일반 성장형펀드가 우세한 특성을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따라서 "내년 1분기에는 변동성 확대와 지수 조정이 예상돼 위험조정 수익률 측면에서 가치형 및 배당형 펀드가 유망하며 지수 상승 확장이 전망되는 2분기부터 일반 성장형 펀드에 대한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