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여전히 중국 주식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또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주식시장의 발전 전망을 밝게 봐 앞으로도 이 지역과 관련된 펀드들이 많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HSBC가 10개 글로벌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실시,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3분기 10개 자산운용사들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증시에서 돈을 빼 이머징마켓 주식과 미국 유럽 채권시장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자산운용사들은 HSBC를 포함해 알리안츠와 메릴린치,피델리티,템플턴,슈로더 등 10개다.

HSBC는 이들 10개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지역별 투자금 유출입 비율과 향후 투자 전망을 조사해 분기마다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이번에 발표한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대비 자금 유출 비율이 가장 높은 투자처는 일본 주식시장(-5.37%)이었으며 미국 주식시장(-2.57%)과 유럽 주식시장(-1.32%)이 뒤를 이었다.

반면 자금 유입 비율이 높은 곳은 동유럽ㆍ중남미ㆍ아프리카ㆍ중동 주식시장(8.97%)과 미국 채권시장(2.24%),유럽 채권시장(1.92%) 등이었다.

선진국 증시에서 돈이 빠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3분기 말 기준 10개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4조7700억달러(약 4300조원) 중 가장 높은 투자 비중을 보이는 곳은 여전히 미국과 유럽 지역이었다.

지역별 주식형 펀드 설정액 중 39%와 28%가 각각 북미와 유럽 지역에 투자되고 있었다.

지역별 채권형 펀드도 미국 채권과 유럽 채권에 전체 설정액의 84.9%와 9.6%를 각각 투자하고 있었다.

하지만 향후 투자 전망은 엇갈렸다.

10개 자산운용사에 소속된 펀드 매니저를 대상으로 4분기 투자 전략을 조사한 결과 이머징마켓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이겠다고 답한 펀드 매니저들이 가장 많았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