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겨울의 시작과 함께 시작되는 대학교 내의 총학생회장 선거. 대선을 한 달 앞둔 올해도 어김없이 전국의 각 대학에서는 2008 총학생회장 선거가 치러졌다.

각 대학의 선거가 끝나갈 즈음 제작팀 앞으로 전주에 있는 A대학에서 부정선거가 있었다는 제보가 도착했다.

선거 당일에 사라진 100장의 투표용지가 투표 마감 직전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뭉치표로 되돌아왔다는 것.

A대학의 부정투표 사건은 경찰수사로까지 확대됐다.

부정선거 시비에 휩싸인 곳은 대구의 B대학도 마찬가지였다.

출마한 두 명의 후보 중 기호 1번을 당선시키기 위해 몇 개의 과에서는 대리투표가 행해졌고, 실제로 직접 대리투표를 한 학생의 증언에 따르면 세 번에서 네 번까지도 투표를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정투표에 대한 전모가 밝혀지기도 전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를 결정, 개표결과 기호 2번이 200표 차이로 기호 1번을 앞서 최다득표자가 됐다. 그러자 중앙선관위는 결정을 번복해 선거를 전면 무효화했고 양측의 치열한 공방은 계속되고 있다.

총학선거 과정에서 부정선거 사례가 적발된 경우는 이 두 학교뿐만이 아니다. 제작팀이 전국의 사립대 100곳의 총학생회장 선거 실태를 조사한 결과 부정선거 시비가 있었던 곳이 무려 20곳으로, 전체의 20%에 이르는 충격적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민주화 투쟁의 요람인 대학에서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선거가 부정으로 얼룩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강릉에 있는 C대학. 총학생회장과 졸업앨범 업체 간에 공공연하게 행해지던 검은 뒷거래가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검찰에 의하면 이 대학 총학생회장 김씨가 K문화사 대표로부터 졸업앨범 제작권에 대한 대가로 2천 500만원을 받았다는 것. K문화사가 최근 2년 사이 이 지역 대학 총학생회장에게 이런 식으로 제공한 돈은 총 1억 2천여만 원에 달했다.

강릉지청은 이번 사건을 통해 총학생회장과 업체 간의 이권을 둘러싼 뒷거래가 특정 지역만의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 수사를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8일 방송되는 MBC 'PD수첩'에서는 부정투표와 이권 개입으로 멍들어가는 대학 총학생회의 이면과 함께 시사집중 시간에는 '삼성 특검'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과, 피디수첩 그 후 코너에서는 '메가이포랙스 그 후…'에 대한 시간을 갖는다. 방송은 18일 저녁 11시 5분.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