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BBK설립 광운대 강연 동영상'이 공개되기 전에 '뒷거래'가 있었는지도 논란이 되고 있다.

홍준표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은 16일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이회창 무소속 후보 측과 '뒷거래' 의혹을 제기하며 동영상 소지자들이 경찰에 체포되기 직전 한나라당 관계자들과 나눈 대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홍 위원장은 "신당의 정봉주 의원이 '30억원+α'를 주기로 했다고 얘기하고,나중에는 가격이 100억원까지 올라갔다"면서 "정동영 후보의 경우 직접 공갈배와 통화하고,이회창 후보 측 김정술 변호사는 할부로 주겠다고 얘기했다는 말이 들어있다"고 주장했다.

박형준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소지자들로부터) 제안이 들어왔을 때 심각한 문제라고 보고 처음에 돌려보낸 뒤 다음에 바로 신고했다"며 "실체적 진실에서 아무런 거리낌이 없기 때문에 경찰에 신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봉주 의원은 "동영상 소지자들이 제보할 것이 있다고 연락해 와 지난 12일 만났지만 오디오 파일을 들어보니 우리가 갖고 있는 다른 자료보다 나을 게 없었고,100억원 얘기까지 꺼내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헤어졌다"며 "30억원 얘기는 한나라당을 통해 처음 들었다"고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신당은 한나라당 홍 위원장과 박 대변인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키로 했다.

김인식/강동균/노경목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