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에 있는 벤처기업인 물사랑(대표 임상호)은 세면대에서 쓴 물을 걸러 변기의 물탱크로 보내 세척수로 쓸 수 있게 하는 '물절약형 양변기 시스템(사진)'을 개발,판매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세면대 바로 아래 일체형으로 붙어 있는 여과수조와 양변기 물탱크에 설치된 '필밸브'가 핵심.여과수조는 세면대에서 들어온 물을 걸러 머리카락이나 거품 등 부유물을 넘치는 물과 함께 자동으로 배수시키고 여과된 물을 20~30ℓ저장한다.
필밸브는 여과수조에 저장된 물을 자동으로 양변기 1회 사용량만큼 가져오고 수조에 물이 없을 경우에는 수돗물을 공급받는다.
변기에서 물을 내리면 세면수(7~8ℓ)를 먼저 내보내 소.대변과 함께 배출시키고 배출 후 일반 수돗물을 1ℓ 배수해 양변기 내부를 세척한다.
이 제품을 개발한 임상호 대표는 "한번 물을 내릴 때 보통 8~9ℓ의 물이 사용되기 때문에 7~8ℓ의 수돗물을 절약할 수 있다"며 "여과수조에 물이 항상 채워져 있을 경우 변기 사용 수도량을 85%가량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세면대보다 많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도록 여과수조를 세면대와 일체화하고 최대한 단순하게 디자인했다"며 "여과수조에 분사세척 장치가 달려 있어 청결한 상태를 유지시키고 외부로 냄새가 유출되지 않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제품 가격은 79만원으로 일반적인 세면대와 양변기를 합친 것에 비해 배 이상 비싸다.
임 대표는 "구매가격은 비싸지만 쓰면 쓸수록 수돗물이 절약되고 수도요금이 덜 나오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봤을 땐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