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인터넷은 올 들어 적지 않은 시련을 겪고 있다.

우수한 실적으로 각 증권사에서 큰 호평을 받았지만 게임주 투자심리 냉각으로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CJ인터넷은 최근 1만6000원대에 머물며 3개월 전 대비 약 44% 급락한 상태다.

CJ인터넷은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4.8%,66.2% 증가한 409억원,109억원을 기록하며 분기기준 사상 최대 성적을 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에 따르면 올 연간 실적도 매출 1558억원,영업이익 419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온라인 게임업계에서 1000억원 규모 매출을 올리는 회사는 CJ인터넷 외에 엔씨소프트와 넥슨(비상장),네오위즈 등 4곳뿐이다.

전문가들은 수익성은 좋아지고 있으나 주가는 약세를 보여 저평가 매력이 커졌다며 CJ인터넷을 꾸준히 추천종목 리스트에 올리고 있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CJ인터넷은 순현금 보유액이 1000억원을 넘고 있으며 분기 영업이익도 100억원을 웃도는 등 탄탄한 기업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온라인게임에 대한 부정적 편견으로 현 주가가 지나치게 낮게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서든어택'의 경우 51주 연속 국내 PC방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SD건담'과 '완미세계' 등 신규 라인업 또한 탄탄해 내년에도 고성장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 3만6000원을 제시했다.

남정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내년 영업이익 증가율이 24%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지만 2008년 예상 PER(주가수익비율)가 9.1배로 동종 업계 대비 62%나 할인돼 있어 투자 매력도가 높다"며 CJ인터넷을 자산가치를 겸비한 실적호전 종목으로 꼽았다.

해외사업 확대 또한 CJ인터넷에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이유다.

CJ인터넷은 지난달 두바이 인덱스홀딩사와 국내 게임업체 최초로 '중동 게임캐릭터사업 독점 대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CJ인터넷은 테마파크 두바이랜드와 국영통신사 등 중동은 물론 북아프리카에서 캐릭터 비즈니스를 5년간 진행하게 된다.

또 아랍미디어그룹 방송을 통해 중동 국가 23개국에 애니메이션 '쿵야 쿵야'의 방영도 추진할 예정이다.

정영종 CJ인터넷 대표는 "두바이를 중심으로 중동 시장에 세계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계약이 큰 의미가 있다"며 "2008년 열리는 '두바이 캐릭터페어'와 '두바이 국제 게임전시회'를 통해 중동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