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동탄신도시 기업, "허울뿐인 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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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 동탄2지구 신도시 개발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달 신도시 예정지내 기업들의 이전대책을 발표한데 이어, 오늘(13일) 동탄2신도시의 택지개발예정지구 지정을 확정했는데요,
하지만 신도시내 기업들은 이미 너무 오래 기다려왔다며 정부에 보다 구체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2천3백만㎡이상 부지에 오는 2012년부터 11만가구 이상 공급되는 동탄2지구 신도시.
신도시 건설에 따라 지구내 5백여개 공장과 기업들의 이전이 불가피해지자, 정부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달 기업이전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신도시 예정지역 공장 가운데 일부는 현재 자리에 남을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기업들의 이전을 돕기위해 화성 동지지구를 신도시와 통합.개발하고, 화성과 용인, 오산 등에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겁니다.
기업들은 정부와의 대화통로가 마련된 데 대해 일단 안도하면서도, 여전히 강한 불안감을 내비쳤습니다.
80%이상의 기업들이 신도시 예정지내 남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수용할 수 있는 범위는 극히 적기 때문입니다.
정부 관계자
" 20%가 안 될 것."
이에 일부 업체들은 '이전'은 곧 '문을 닫으라'는 뜻이나 마찬가지라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유대익 케이엠더블류 부사장
" 단순한 이사의 문제가 아니고, 사업 실체가 사라지는 심각한 상황이다. 만약 이전하게 되면 2억-3억달러의 수출이 대폭 축소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50%이상의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회복하려면 최소 3년, 길게는 5년 걸린다. "
이전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기업들도 우려감은 마찬가지입니다.
이전 지역이 협력업체로부터 멀어 향후 물류비용에 대한 부담이 있는데다, 분양가격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유통기업 관계자
" 지금 지역(동탄)이 삼성과 가까운데 150-170에 먼 지역으로 나가는 거다 .물류비용이 많이 들어서 기업체에 불리하다./ 오산은 비싸고 현재보다 입지여건이 낫지도 않은데 누가 가냐..."
여기에 보상금액 등에 대한 정부 지원 방안에 아직 윤곽조차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도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는 상태입니다.
특히 기업 존치여부와 보상비 등에 대한 심의기준은 내년 2월 도시개발계획이 확정된 후에야 마련될 예정이어서 기업들은 내년도 사업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구대완 화성상공회의소 과장
" 이전해야 할지, 존치해야 할지 정확한 기업체 선정이 미확정. 이전대상이 되는 산업단지와 이전단지의 분양가격마저 정확히 돼있지 않아. 내년도 계획을 세우지 못해서 많은 중소기업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이달말까지 기업대표들을 상대로 이전 대책과 관련한 첫 설명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입니다.
기업을 배려한 정부정책이 허울뿐인 해결책에 그칠지, 업체 관계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WOW-TV 뉴스 신은서입니다.
신은서기자 es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