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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사 IB' 新성장 엔진으로 뜬다] (4) 대형화만이 살 길…"돈가방 두둑해야 좋은 물건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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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상증자ㆍM&A통해 자본확충 서둘러

    "투자은행(IB)으로 성장하려는 증권사 입장에서 대형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수석연구원은 "자본시장 개방으로 증권사의 90%와 대형 IB의 50%가 외국계 금융회사로 넘어간 영국의 상황에 처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대형화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규모의 경제와 범위의 경제 효과를 동시에 충족시켜야 하는 IB산업의 특성상 대형화는 선결조건이라는 얘기다.대형사들은 대부분 수년 내 자기자본 5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하지만 여전히 국내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규모는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등 세계적 IB들과 비교하면 유아 단계에 불과하다.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의 자체적인 자본 확충과 함께 국가 전략적 차원에서 대형 IB 육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덩치 커야 대규모 투자도 가능


    자기자본을 늘리기 위해서는 영업을 통해 이익을 많이 내거나 증자 또는 합병으로 자본 규모를 키우는 수밖에 없다.

    국내 증권사들의 유상증자는 2005년만 해도 단 1건에 그쳤다.

    올해는 유상증자 등을 통해 1조원이 넘는 자본을 확충했다.현대증권이 5365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미래에셋과 메리츠증권의 증자 규모도 각각 3700억원과 1500억원에 달했다.

    대신증권은 1164억원의 주식예탁증서(DR)를 발행했고 미래에셋은 추가로 4550억원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는 등의 방식으로 덩치를 키워 나가고 있다.

    대우와 우리투자증권이 2010년까지 자기자본 5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삼성증권은 최근 2015년까지 자기자본을 15조원으로 늘리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처럼 대형화를 위해 자본 확충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권 수석연구원은 "자기자본 투자(PI)를 위해서도 자본이 필요하지만 부족한 사업 부문을 확대하거나 네트워크를 넓히고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모두 투자의 영역"이라며 "자본의 효율성을 따지기에 앞서 투자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IB 생존의 기본조건"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권사들이 자본금을 늘린 결과 지난 6월 말 현재 국내 54개 증권사(해외사 국내 법인 포함)의 자기자본 합계는 23조5034억원에 이르렀다.하지만 이는 외국계 대형 IB와 비교하면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단적인 예로 국내 증권사의 자기자본 합계는 골드만삭스 한 회사의 자기자본 33조원에도 한참 못 미친다.국내에서 가장 자기자본이 큰 대우증권이 골드만삭스의 10분의 1이 안 되는 2조원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대형화 위한 정책의지 긴요

    그렇다고 실망할 일은 아니라는 게 증권업계의 지적이다.박종수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IB 하면 골드만삭스를 많이 얘기하지만 세계 IB업계에서조차 골드만삭스는 예외적 모델"이라며 "한국형 IB모델을 만들어 가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한국형 모델에 대해 박 사장은 "대형 증권사들이 금융지주회사 형식을 취하고 있는 만큼 은행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IB가 결국 기업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업무이기 때문에 은행들이 갖고 있는 기업금융의 네트워크에 증권사들의 다양한 기법을 접목하면 성장속도는 훨씬 빠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대우증권은 산업은행의 회사채 인수와 M&A(인수.합병) 업무 등을 이전받고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 네트워크에 IB인력을 파견,해외 진출의 교두보로 삼는다는 전략이다.우리투자증권도 우리은행과 업무 협력을 통해 다양한 시너지 확대 방안을 모색 중이다.

    허영만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도 "은행과 증권이 공동으로 상품을 개발하고 M&A 업무를 할 때 증권사가 중개를 하고 은행이 직접 투자를 하는 등 금융지주그룹 자체가 IB로서 기능하는 성장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금융그룹 내 시너지 효과를 넘어 대형 증권사 간 M&A 또는 정부가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은행과 증권사 간의 합병을 통한 대형화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권 수석연구원은 "합병의 시너지를 논하기에 앞서 규모의 경제를 구현하기 위해 대형사 간 합병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한 증권사 사장도 "정부가 지분을 갖고 있는 증권사간 합병뿐 아니라 정부 소유 은행의 기업금융 부문과 증권사를 합병시킬 경우 그야말로 대형 IB가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정부가 원하는 대형 IB 탄생을 위해서는 정부가 보유 중인 금융사 지분 매각 과정에서 정책적 결단이 필요하다는 얘기다.증권사 간 인수.합병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세제 혜택이나 M&A 절차 간소화,해외 진출 지원 등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또 증권사들의 자본 효율성 확대를 위해 영업용 순자본비율(NCR) 규제 등을 신속히 풀어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대형 증권사의 경우 NCR 규제가 완화되면 수천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투자나 M&A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앞서 업계가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신보성 증권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국내 증권사들의 부채비율은 세계 최저 수준인데 이는 증권사들이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레버리지를 일으키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증권사들이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후순위 채권을 발행하는 등의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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