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대주주는 '테마'를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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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테마로 주가가 급등한 코스닥 기업의 경영진들이 테마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테마가 실제 기업가치로 연결되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경영진들이 주가가 급등한 뒤 시기를 놓지지 않고 지분을 파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선 테마주인 홈센타는 최대주주인 박철웅씨가 박춘경, 박춘만 각자 대표이사 등과 함께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보유주식 654만여주(47.35%) 중 334만여주(24.23%)를 장내에서 처분했다. 이번 매각으로 홈센타 경영진은 모두 452억원 가량을 현금화했다.
또 다른 대선 테마주 이화공영 최대주주인 최삼규 대표 외 3명은 이달초 34만여주(5.49%)를 장내 매도, 총 지분율이 기존 53.04%에서 47.55%로 줄었다. 이화공영의 연중 고점은 지난 7일(종가 6만7300원)이었고 최 대표측의 주당 평균 매도가는 5만3075원으로, 181억원 가량을 챙겼다.
풍력발전 테마주에 속한 동국산업은 우량 자회사인 동국S&C가 관련 실적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지만 대주주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앞두고 고점에서 지분을 처분했다는 점에서 비난을 받고 있다.
장세희 동국산업 대표 등 대주주는 지난 10월말부터 11월초까지 고점 부근인 1만3000원대에서 차익실현한 이후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들은 모두 6%의 지분을 매각해 200억원 가량을 현금화했다.
이에 앞서 태양광 대표 테마주였던 에이치앤티의 경영진들도 주가가 고점인 상황에서 대규모로 지분을 처분하며 빈축을 샀다.
에이치앤티는 태양광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해 8000원대에서 지난 10월 8월 장중 8만9700원까지 급등했다. 이후 대주주의 대량 지분 매도로 400억원 가량을 현금화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크게 출렁거렸고, 주가 상승 촉매제 역할을 했던 태양광 사업 마저 무산되면서 주가가 6000원대로 급락했다.
이렇듯 대주주의 '얌체짓'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이들은 개인투자자 뿐이다.
이날 오후 12시 54분 현재 홈센타와 이화공영은 나란히 4일째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이시간 현재 주가는 9850원과 3만5300원으로, 지난 7일 기록한 신고가 1만8700원과 6만7400원 대비 각각 47.32%, 47.62% 급락했다. 동국산업도 대주주가 지분을 처분하기 시작한 지난 10월30일 1만4400원까지 올랐었다가 그 이후 55% 가량 떨어졌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이 개설된지 11년 만에 상장 기업수 1000개사를 돌파하는 등 양적으로는 급속히 팽창했지만 경영진에 대한 신뢰 등 질적인 뒷받침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건전한 투자문화가 조성되는 것이 아니라 에 앞서 점점 더 투기장으로 변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우려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13일 금융감독원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선 테마주인 홈센타는 최대주주인 박철웅씨가 박춘경, 박춘만 각자 대표이사 등과 함께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보유주식 654만여주(47.35%) 중 334만여주(24.23%)를 장내에서 처분했다. 이번 매각으로 홈센타 경영진은 모두 452억원 가량을 현금화했다.
또 다른 대선 테마주 이화공영 최대주주인 최삼규 대표 외 3명은 이달초 34만여주(5.49%)를 장내 매도, 총 지분율이 기존 53.04%에서 47.55%로 줄었다. 이화공영의 연중 고점은 지난 7일(종가 6만7300원)이었고 최 대표측의 주당 평균 매도가는 5만3075원으로, 181억원 가량을 챙겼다.
풍력발전 테마주에 속한 동국산업은 우량 자회사인 동국S&C가 관련 실적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지만 대주주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앞두고 고점에서 지분을 처분했다는 점에서 비난을 받고 있다.
장세희 동국산업 대표 등 대주주는 지난 10월말부터 11월초까지 고점 부근인 1만3000원대에서 차익실현한 이후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들은 모두 6%의 지분을 매각해 200억원 가량을 현금화했다.
이에 앞서 태양광 대표 테마주였던 에이치앤티의 경영진들도 주가가 고점인 상황에서 대규모로 지분을 처분하며 빈축을 샀다.
에이치앤티는 태양광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해 8000원대에서 지난 10월 8월 장중 8만9700원까지 급등했다. 이후 대주주의 대량 지분 매도로 400억원 가량을 현금화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크게 출렁거렸고, 주가 상승 촉매제 역할을 했던 태양광 사업 마저 무산되면서 주가가 6000원대로 급락했다.
이렇듯 대주주의 '얌체짓'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이들은 개인투자자 뿐이다.
이날 오후 12시 54분 현재 홈센타와 이화공영은 나란히 4일째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이시간 현재 주가는 9850원과 3만5300원으로, 지난 7일 기록한 신고가 1만8700원과 6만7400원 대비 각각 47.32%, 47.62% 급락했다. 동국산업도 대주주가 지분을 처분하기 시작한 지난 10월30일 1만4400원까지 올랐었다가 그 이후 55% 가량 떨어졌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이 개설된지 11년 만에 상장 기업수 1000개사를 돌파하는 등 양적으로는 급속히 팽창했지만 경영진에 대한 신뢰 등 질적인 뒷받침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건전한 투자문화가 조성되는 것이 아니라 에 앞서 점점 더 투기장으로 변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우려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