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사실주의 작가 김재학씨(55)가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초대전을 갖고 있다.

김씨는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고 독학으로 공부해 인기 작가 반열에 오른 화가다.

20여년간 생계를 위해 미술학원 강사로 활동하면서 혼자 힘으로 실력을 쌓았다.

오는 20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에는 장미꽃을 비롯해 엉컹귀,소나무,인물 등 아늑하고 정겨운 모습을 뛰어난 데생력으로 묘사한 작품 25점을 내놨다.

그의 작품은 한 편의 서정시 같은 감흥을 안겨준다.

화려한 '꽃'과 청량한 '빛' 사이에서 빚어내는 색체의 변주.구상화단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확보한 작가답다.

꽃이나 인물 등 주제를 부각시키기 위해 배경 화면을 추상적으로 단순 처리한 것도 그만의 특징이다.

사진보다 더 정교할 만큼 극사실적으로 그린 장미꽃,들꽃,풍경,인물 등에는 작가의 수많은 의표를 담고 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강렬하지 않으면서도 담백,경쾌하게 다가온다.

김씨는 "캔버스 앞에서 독재자의 모습으로 색감과 분위기를 장악할 때 마음에 드는 작품이 탄생한다"며 "그 어떤 존재와도 교감이 가능한 '기쁨의 미학'을 창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초상화도 잘 그린다.

그가 그린 재계 유명인사의 초상화만 수십점에 달한다.

최근에는 전통 악기인 징을 극사실주의 기법으로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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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