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건설업계 자금압박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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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의 자금난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건설업체 자금 압박도 더욱 강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은행권이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건설사 PF대출 만기를 연장해주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지만 언제쯤 시행될지는 의문입니다.
채주연 기자입니다.
은행들의 대출 축소로 자산유동화기업어음 거래가 줄면서 건설업계 유동성 위기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자산유동화기업어음, 이른바 ABCP는 시공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자산유동화증권의 일종입니다.
건설사들이 시공자금 조달을 위해 ABCP 발행을 늘리면서 올해 초 6조원대였던 건설 관련 ABCP 발행잔액이 이달 들어 11조원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최장만기가 1년에 불과한데다 최근 은행들이 신용공여를 줄이면서 차입금 상환 압력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돈줄이 마른 은행들이 CD와 은행채 발행을 늘리면서 자금조달비용이 상승한데다, 감독당국이 건설업종 충당금을 대출금의 0.9%로 높이는 등 부담이 커지면서 부동산 PF 대출을 축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은행들간 지나친 외형 경쟁으로 PF대출을 앞다퉈 확대했다가 자금난이 불거지자 미분양사태 등으로 리스크가 높아진 PF대출을 1순위로 줄여나가는 것입니다.
건설사들이 차입상환을 하지 못해 줄도산하게 될 경우 은행발 자금대란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이자 은행들은 급기야 자금 지원방안 마련에 나섰습니다.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3주 안에 지원방안을 세우고, 협약안을 토대로 18개 금융기관의 동의를 얻어 본격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입니다.
ABCP 만기연장과 신규 자금 지원방안 등으로 가닥이 잡힐 전망이지만 상대적으로 PF대출 잔액이 적은 은행들의 반발이 예상돼 언제쯤 시행될지는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일각에서는 "몇주, 몇달이 소요된다면 그 동안 상환이 돌아온 건설사들은 무너질 수 밖에 없다"며 "생색내기용 대응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WOW-TV NEWS 채주연입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