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기름유출] '씨프린스' 겪은 여수 시민들 방제작업 앞장
1995년 전남 여수 씨프린스호 사고를 겪었던 여수 시민들이 12일 사고현장을 찾았다.
이날 오전 10시쯤 단체 버스를 타고 태안군 소원면 만리포 해수욕장에 도착한 여수시와 여수수협 관계자,어민 등 80여명은 끔찍한 광경에 참담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곧 방제복을 챙겨 입고 장화를 신었다.
씨프린스호 사고 당시의 경험을 살려 이들은 능숙한 솜씨로 유흡착포를 백사장에 뿌리고 발로 유흡착포를 밟아 기름을 흡수한 흡착제를 폐기통에 담는 등 일사불란한 모습으로 방제 작업을 벌였다.
서울시도 12일 유조선 기름유출로 전례 없는 피해를 당한 태안 지역의 조속한 피해 복구와 주민생활 안정을 돕기 위해 충남에 자원봉사 인력 및 현금 10억원을 긴급 지원키로 했다.
서울시 및 자치구 자원봉사자 1500여명이 태안군 3개면 일대(원북면, 소원면, 근흥면) 피해지역에서 기름띠 제거활동 등 피해 복구 작업에 나섰다.
울산에서도 태안 앞바다를 살리기 위한 기업체와 관공서의 지원이 잇따랐다.
현대중공업은 13일부터 오종쇄 노조위원장 등 노조 간부들과 태안·서산 현중 향우회, 현중사랑 자원봉사단 등 200여명의 사원들이 기름유출 사고 현장인 태안에서 봉사활동을 하기로 했다.
회사 측도 이들을 태우고 갈 버스 6대와 복구 작업에 필요한 굴착기 등 중장비 2대와 작업복,세척제 등 복구작업에 필요한 물품도 지원하기로 했다.
SK에너지 울산공장도 방제차량 2대와 흡착포 1000㎏을 보냈고 에스오일도 흡착포 550㎏과 오일펜스 200m를 지원했으며 유처리제 5500ℓ도 보내기로 했다.
이에 앞서 울산해경은 유회수기 2대와 흡착제 5380㎏,유처리제 1만3266ℓ,오일펜스 580m,유겔화제 500㎏을 보냈다.
울산해양수산청과 울산시도 흡착포 71박스와 유처리제 972ℓ,오일펜스 260m,오일붐 34박스,흡착롤 2개,흡착제 2150㎏을 보내는 등 전국 곳곳에서 태안 앞바다 복구지원의 물결이 이어졌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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