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구조를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코스닥 상장사들의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다. 부실 자회사들이 뒤섞여 있어,자회사 지분법 평가이익 기대감으로 주목받는 지주사 테마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큐릭스 인터파크 네오위즈 등 주요 코스닥 지주사들이 대부분 연초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네오위즈는 지난 7월 지주사 전환 이후 3만원에 재상장됐으나 주가 급락으로 반토막 수준에도 못 미치는 1만2500원까지 떨어졌다.

인터파크도 G마켓의 지분법 평가이익에도 불구,실적 부진으로 연초 7670원을 밑돌고 있으며 큐릭스 역시 올해 7만2900원으로 출발한 주가가 6만3000원 선을 맴돌고 있다.

유일하게 동화홀딩스가 연초 7370원대에서 3만원 선까지 치솟으며 코스닥 지주사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지주사 전환을 준비 중인 업체들도 실적이 좋은 계열사와,M&A테마로 급등 후 급락하는 부실기업이 혼재돼 있어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미주제강 성원파이프 등을 잇달아 인수,12개 계열사를 거느린 넥스트코드의 경우 2년 연속 적자와 대표이사 횡령 등의 악재로 주가가 액면가인 500원에도 못 미쳐 지주사라는 평가가 무색할 정도다.

시노펙스 하이윈 등을 계열사로 둔 소프트랜드 역시 지주사 전환을 추진 중이나 2003년 이후 만성적자 상태여서 사실상 무늬만 지주사라는 지적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