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담배㈜가 내년 1월부터 '위고(Wigo)'와 '스윙(Swing)'이란 브랜드 제품을 출시,담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시장 점유율 71.4%로 국내 담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KT&G의 독주체제를 흔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담배가 신제품을 출시하게 된 것은 지난 11일 재정경제부로부터 1948년 전매국이 설립된 이래 '국내 최초의 민영담배회사'로 담배 제조와 판매에 관한 허가를 받은 데 따른 것.이로써 2002년 민영화된 KT&G를 비롯 외국계 3사(필립모리스,BAT,JT)가 과점하고 있는 담배 시장에서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과거에도 일반 기업이 자본을 투자,담배를 판매한 사례는 있었다.

구강물산의 '이프'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중국 등 해외 공장에서 제품을 수입해 판매했지만 재경부로부터 정식 허가를 받지는 못했다.

일종의 담배 도매사업을 했던 셈이다.

이와 달리 우리담배는 충남 당진에 연산 67억2000만개비의 생산 시설을 갖추고,내년 1월부터 20,30대를 타깃으로 한 '위고' 1㎎,3㎎,5.5㎎과 40ㆍ50대를 겨냥한 슬림형 담배인 '스윙' 1㎎,4.5㎎ 등 총 5종을 판매한다.

가격은 모두 2500원이다.

우리담배의 출현으로 공급자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흡연자들로선 양질의 담배를 살 수 있는 기회가 넓어지게 됐다.

이재명 우리담배 회장은 "담배 제조 설비는 독일과 영국에서 도입한 최신 기계"라며 "공장 환경도 제약회사 수준의 청결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담배가 성공할 경우 제2,제3의 민간 담배회사 설립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HKC,코리아토바코컴퍼니 등이 투자 유치를 통해 담배회사 설립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담배시장 규모는 876억개비 수준으로 KT&G(71.3%),BAT코리아(16.8%),PM코리아(8.6%),JTI코리아(3.3%) 등의 순으로 시장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우리담배의 연간 생산능력은 67억개비로 외국계 3사 중 하나인 PM코리아(64억개비)의 국내 생산량을 앞서는 수준이다.

다만 국내시장의 90% 가까이 장악하고 있는 KT&G(1168억개비)와 BAT(193억개비)에 비해서는 생산능력이 떨어지고,방송ㆍ신문광고 등이 허용되지 않는 담배제품의 특성상 신규 브랜드가 소비자를 유인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