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대우건설을 인수한 뒤 몸집과 수익이 동시에 불어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08년에도 공격적인 사세 확장에 나설 방침이다.

금호아시아나는 탄탄해진 체력을 바탕으로 올해 유가 급등과 원ㆍ달러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대한통운을 인수해 2008년에는 몸집과 수익성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작년 말 기준 자산 22조8000억원 수준인 금호아시아나는 자산 규모 1조5000억원 수준인 대한통운을 인수하면 재계 7위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게 된다.

국내 최대 건설회사인 대우건설은 '해외 수주 경쟁력 강화'를 내년 사업의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서종욱 신임 사장은 "해외 수주만 본궤도에 오르면 업계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며 "수주 매출 영업이익 등 모든 부문에서 업계 1위가 되기 위해 미래 수익기반과 성장 동력 확보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또 고부가가치 건설분야로 각광받고 있는 원자력 가스시설 발전시설 등 해외플랜트 사업부문을 차기 주요한 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국내에서 선도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발전플랜트 환경플랜트 부문의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키로 했다.

금호건설 역시 해외사업을 내년 핵심 목표로 설정했다.

금호건설은 지난해 베트남 호찌민시의 금호아시아나플라자 착공을 계기로 22년 만에 해외 건설사업을 재개했다.

금호건설은 앞으로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뿐 아니라 두바이를 거점으로 중동시장 공략에도 나선다는 전략이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동남아와 중동의 지역적 특성에 맞게 해외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예컨대 동남아 시장에서는 고속도로 건설사업에 포커스를 맞추고 중동에선 공항사업 등에 초첨을 맞추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년에 매출 4조원을 돌파해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을 짰다.

이를 위해 내년 중 여객기를 4~6대 추가 도입키로 했다.

또 아시아나항공이 상대적으로 강한 중국 지역 공략을 한층 강화하고,내년 3월 프랑스 파리 취항을 계기로 유럽 서비스도 업그레이드하기로 했다.

미주노선 운항 횟수도 늘리고,김포공항과 일본 도쿄의 하네다공항,중국 상하이의 홍차우공항을 잇는 '3각 셔틀 서비스'를 조만간 정착시킬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 및 정밀화학 제품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목표로 대규모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2009년 10월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금호석유화학의 합성고무 생산능력은 64만3000t에서 76만3000t으로 늘어나게 돼 굿이어를 제치고 세계 1위가 된다.

또 정밀화학 부문의 고수익 주력 제품인 '6-PPD' 생산능력도 공장 증설이 완료되는 내년 8월부터 기존 3만1000t에서 7만t으로 확대돼 플렉시스를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선다.

금호타이어는 2008년을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본격적으로 구축하는 한 해로 만들 계획이다.

또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하고,고부가가치 타이어와 이색 타이어 등을 개발해 해외시장에서의 인지도를 높여 나가기로 했다.

현재 금호타이어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 영국 중국에 기술연구소를 두고 연구개발(R&D)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이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UHP(초고성능) 타이어와 펑크가 나도 상당시간 시속 80km 수준으로 달릴 수 있는 런플랫(Run-Flat) 타이어 등을 개발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