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내년에 성장 가속 페달을 밟는다.

인터넷 TV(IPTV),와이브로 등 신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매출 12조원의 벽을 돌파하기로 했다.

자회사 KTF와의 합병이나 지주회사 전환 등 지배구조 개편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남중수 KT 사장은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내년도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남 사장은 "민영 3기 KT의 경영 키워드를 '새로운 도약의 실현'으로 정하고 첫 해인 내년에는 매출 12조원을 돌파해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KT 매출은 2002년 민영화 이후 줄곧 11조원대에 머물렀다.

올해 예상 매출은 11조9000억원이다.

KT는 이를 위해 내년 총 투자 금액 2조6000억원 중 61%인 1조6000억원을 신성장 사업과 인프라 구축에 집중 투입한다.

메가TV 2800억원,와이브로 1200억원,인터넷전화(VoIP) 540억원 등 신성장 사업에 6400억원,광가입자망(FTTH) 보급률 확대 등 차세대 인프라 구축에 9600억원을 투자한다.

이와는 별도로 IPTV 와이브로 등의 콘텐츠 강화에 1300억원을 책정했다.

3대 핵심 사업의 가입자 목표는 △메가TV 150만명 △와이브로 40만명 △VoIP 100만명으로 잡았다.

메가TV는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인 '나만의 TV'로 진화시키고 와이브로는 서비스 지역을 수도권 17개 도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VoIP는 단순한 음성(voice) 차원을 넘어 삶을 윤택하게 하는 IP 기반 서비스(Service)를 제공하는 SoIP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KT는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 등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KTF와의 합병이나 지주회사 전환 등 지배구조 개편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남 사장은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뿐만 아니라 머지않아 여러 가지 변수가 예상된다"며 "KT와 KTF의 합병도 고객 가치를 높일 수 있다면 배제하지 않고 있고 지주회사든 합병이든 구조개편 가능성을 열어놓고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