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원유 유출 사고 수습을 위해 관련 기업들이 팔을 걷고 나섰다.

사고 당사자인 삼성중공업뿐만 아니라 삼성그룹 계열사,정유업계,대산 입주업체 등의 자발적인 복구 지원활동이 줄을 잇기 시작했다.

삼성중공업은 사고대책본부장을 맡은 박영헌 부사장을 포함한 10여명의 임직원이 복구작업 지원을 위해 현장에 상주하고 있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 역시 현장에 살다시피하며 복구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임직원 600여명은 11일에도 피해현장으로 달려가 상황 파악과 피해복구 지원에 나섰다.

나흘째 1만명의 전 임직원이 교대로 복구작업에 참여 중이다.

이 회사 임직원들은 매일 새벽 3시 거제도에서 출발,밤늦게 돌아오는 강행군을 하고 있다.

서울 본사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복구 인력뿐만 아니라 사고 직후부터 흡착포,장화,고무장갑 등 필요한 방제도구를 최대한 조달하고 있다"며 "필수 근무요원을 제외한 동원가능한 인력 600여명(휴일 1000여명)을 피해현장에 보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뿐만이 아니다.

삼성은 이날부터 그룹 차원에서 사고 수습에 총력전을 펼치기로 했다.

사회공헌 전담조직인 사회봉사단을 중심으로 중부권역에 있는 계열사 임직원 2000명을 매일 피해복구 지원에 순환 투입하기 시작했다.

삼성중공업,삼성토탈 등 충청권에 사업장을 둔 계열사는 물론 이날부터 삼성전자 탕정·온양·천안사업장,삼성SDI 천안사업장,삼성코닝정밀유리 탕정사업장,삼성전기 대전사업장 직원들도 복구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정유업계도 복구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등 주요 정유사들은 회사별로 복구작업에 사용되는 진공펌프카 4~5대씩을 차출해 지원하고 있다.

흡착포를 비롯한 복구 장비도 모두 내놨다.

특히 현대오일뱅크는 공장 근무 인원 800여명 중 300여명을 사고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사고 장소 인근인 대산공단에 입주한 LG화학,롯데대산유화 등의 석유화학업체들도 공장 인력을 복구반에 투입하거나 복구 장비를 지원하는 등 복구작업에 나서고 있다.

장창민/이태명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