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엔 신규사업ㆍM&A 확대하라" … 12월 말 최종보고서

올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SK그룹이 내년에는 신규사업 진출 및 M&A(인수.합병) 성사 등을 포함한 공격경영을 펼친다는 목표아래 최근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룹의 지주회사인 SK㈜는 최근 경영컨설팅 회사인 맥킨지에 중.장기 경영로드맵 및 계열사 관리방안 수립 등을 주문해 놓고 있다.

이달 말 발표될 '맥킨지판 SK 로드맵'은 그룹의 경영전략 및 비전,M&A 방안 등을 모두 담게 된다.

특히 SK에너지가 내년부터 해외 유전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 대신,아예 해외 유전개발 업체를 인수키로 하는 등 그룹 차원의 전방위 M&A를 주도하게 된다.

SK텔레콤도 하나로텔레콤 인수 작업을 마치고 미국의 스프린트넥스텔 인수 등 추가적인 통신 관련 업체 인수를 추진할 방침이다.

◆'맥킨지판 SK 로드맵' 나온다

SK㈜는 맥킨지를 통해 지주회사 체제 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받고 최근 최태원 SK 회장을 포함한 경영진에게 중간 보고를 마쳤다.

지주회사인 SK㈜는 △자회사로부터의 배당 △브랜드 사용료 △경영컨설팅 자문료 등을 주요 수익원으로 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SK㈜의 계열사 관리 방안과도 연계된다.

SK㈜는 기존에 없던 '경영컨설팅태스크포스팀(가칭)' 등의 조직을 만들어 자회사에 대한 경영진단(감사) 및 경영 전략 컨설팅을 실시할 계획이다.

SK㈜는 또 신규사업 인큐베이팅 기능을 강화하는 중.장기 투자 전략도 마련할 방침이다.

지주회사 내의 신규사업을 키워 분사 및 IPO(기업공개)를 적극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예를 들면 현재 지주회사 내 유일한 사업부서인 라이프사이언스 사업부문의 경쟁력 및 규모를 확대해 향후 분사시키는 동시에 상장을 추진하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SK㈜의 중·장기 로드맵이 세워지면 증자 등 투자자금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방침이 결정될 것"이라며 "또 맥킨지의 컨설팅 결과가 연말 인사 및 조직 개편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맥킨지판 SK 로드맵 뚜껑 열어보니…
◆내년에는 M&A도 속도 낸다.

SK는 이 같은 중.장기 로드맵을 바탕으로 내년부터 계열사별로 본격적인 신규사업 추진 및 M&A 전쟁에 뛰어들 방침이다.

지난해 SK인천정유를 인수했던 SK에너지는 내년 초 양사의 합병을 마무리짓는 동시에,해외 유전개발 관련 기업을 인수하기 위한 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다.

간접적인 지분투자 대신 기업 M&A를 통해 해외 유전에서의 석유 생산량을 대폭 늘린다는 복안이다.

SK에너지 고위 관계자는 "내년부터 유전개발과 관련된 해외 소규모 기업들에 대한 M&A를 검토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윤활유 및 OK캐쉬백 사업부를 분사하는 방안 등의 조직 개편도 함께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한 SK텔레콤은 통신융합 사업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조직을 대폭 개편할 계획이다.

이후 SK텔레콤은 미국의 스프린트넥스텔 등 추가적인 국내외 통신관련 업체 인수를 추진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이미 올해 들어 '모닝 365' '체리야닷컴' '바바클럽' 등의 인터넷 업체들을 인수했다.

최근 오브제와 솔믹스를 각각 인수한 SK네트웍스와 SKC 등도 내년 추가 신규사업 육성 및 관련 기업 인수를 구상하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