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삼성증권은 금리가 의미있는 수준으로 올라가기 전까지는 내년 국내 가계의 여유자금이 안전자산으로 회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 자산배분 전략파트 김도현 연구원은 내년 국내 가계 투자 스타일 전망 보고서에서 "베이비부머와 386세대들의 자금을 확정금리형으로 유입시킬 수 있는 금리수준은 최소한 세후 수익률 기준 8%에 가까워야 할 것"이라며 "내년 세후 무위험 금리 수준이 8%를 넘을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희박하기 때문에 투자형 자산의 인기몰이는 계속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투자형 자산에 대한 인기는 계속된다 해도 올해와 같은 '선택과 집중'보다는 '분산투자'의 형태로 전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올해는 자산간의 상관관계가 높아져 분산투자의 효율성이 다소 떨어졌지만 2008년에는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변동성 관리가 주요 이슈로 부각될 것"이라고 밝혔다.

즉 2008년에는 올해와 같은 낮은 시장 변동성을 기대할 수 없어 높은 기대 수익률을 달성하려면 '변동성'이라는 댓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 소비경기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적극적인 개입 등에 힘입어 침체되지는 않을 것이나, 이 과정에서 미국의 자산가격과 달러화 가치 변동성이 커지고 물가 상승 압력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며 "이 경우 신흥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며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는 '높은 수익률'과 '낮은 변동성'이라는 공짜 랠리를 즐겼지만 내년에는 '높아진 변동성'이라는 비용을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특정 시장과 섹터를 선별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전략보다 여러 자산에 효율적으로 분산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