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9승을 올린 신지애(19·하이마트)가 이번 주 '단일 연도 10승' 기록에 도전한다.

신지애는 14일부터 사흘간 중국 샤먼의 오리엔트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오리엔트차이나 레이디스오픈'(총상금 25만달러·우승상금 4만5000달러)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당초 개최 시기가 지난달로 잡혀 있다가 연말로 미뤄지면서 상금과 기록을 2008년 시즌에 포함시키기로 해 내년 시즌 개막전이 됐다.

올해 9승을 올린 신지애는 같은 해에 열리는 대회에서 10차례 우승하는 '단일 연도 10승' 기록을 노리게 됐다.

출전 선수 119명 가운데 한국 선수는 45명이고 나머지는 한수 아래로 평가되는 중국,태국,대만 선수들로 채워져 신지애의 우승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신지애는 지난해 같은 코스에서 열렸던 이 대회에서 4라운드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쳐 2위 최나연(20·SK텔레콤)을 무려 8타차로 따돌리며 정상에 올랐다.

다만 신지애에게 우려되는 점은 체력 부담이다.

신지애는 지난달 말 제주도에서 열린 ADT캡스챔피언십을 마치자마자 일본으로 건너가 한·일 여자프로골프대항전을 치르고 바로 호주로 날아가 렉서스컵에 출전하는 강행군을 했다.

체력이 고갈된 상태에서 4주 동안 4개국을 넘나들며 대회를 치르는 것은 남자 선수들에게도 무리한 일정이다.

신지애 본인도 "너무 힘들다.

라운드 후반으로 갈수록 드라이버샷 거리가 줄고 다리가 후들거린다"고 말하고 있다.

내년부터 미국에서 활약하는 지은희(21·캘러웨이)와 안선주(20·하이마트) 등은 이 기회를 틈타 우승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신인들의 등장도 눈길을 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던 국가대표 삼총사 정재은(18),유소연(17·대원외고),최혜용(17·예문여고)과 올해 2부투어 상금왕을 꿰찬 데 이어 하반기 정규 투어에서 활약한 김혜윤(18·하이마트)이 그들이다.

기초가 탄탄한 데다 아마추어로 충분한 경력을 쌓은 선수들인 만큼 '이변'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케이블채널인 J골프가 15,16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2,3라운드를 중계할 예정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