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대하사극 '왕과 나'10일 방송분에서 영화 ‘궁녀’를 연상시키는 나인의 임신 내용이 공개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화 ‘궁녀’는 박진희가 주인공 내의녀 천령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영화로, 남모르게 아기를 낳았다가 목을 매달고 세상을 뜬 한 궁녀로부터 이야기가 전개되었다. 이 사건을 은폐하려는 상궁과 궁녀들 사이에 음모와 암투가 공포스럽게 표현되었고, 그리고 이를 파헤치려하던 천령은 이들의 희생양이 되면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처럼 영화 ‘궁녀’ 속에서 궁녀가 아이를 낳아 궁궐이 소란스러워졌다면 드라마 ‘왕과 나’에서는 나인의 임신소식이 알려져 역시 궁궐이 술렁이는 내용이 공개되면서 눈길을 끌고 있는 것.

10일 방송분에서 정숙용(윤혜경) 처소의 나인 달래(민아령)는 빨래를 하다가 갑자기 배를 잡고 고통스러워했는데, 귀양살이에서 의학을 공부했던 처선이 우연히 진맥을 짚었다가 그녀가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사실은 큰방상궁, 감찰상궁 등 상궁과 나인들뿐만 아니라, 순식간에 중전과 내시부에도 알려졌다.

상궁들은 달래를 물 적신 한지로 숨을 못 쉬게 하는 고문 등으로 임신시킨 당사자를 찾으려 했지만 쉽지 않았는데, 중전 소화가 중심이 된 폭넓은 사건진상조사에서 이내 내시부에서 ‘되살이’가 나와 달래를 임신시켰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달래는 끝내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당사자에 대해 입을 열지 않을 예정.

내시의 ‘되살이’ 부분은 ‘왕과 나’가 시작할 때부터 김재형 감독이 특별히 지켜봐달라고 했을 정도로 의미있게 다뤄질 예정이었는데, 이번에 이르러 그 내용이 공개가 되었다.

한편, 내시 중 되살이가 되는 주인공은 꽃내시 4인방 중 한 명인 최자치(김다현)였다. 10일 방송에서 그는 다른 내시들 몰래 턱에 난 수염을 뽑아내느라 여념이 없는 모습과 달래가 회임 때문에 고문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마다 안절부절못한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11일 방송에서는 내시들을 대상으로 다시금 양물검사가 시작되면서 조만간 그의 정체가 드러날 예정인데, 사실이 밝혀지면 과연 그가 어떤 식으로 행동하고, 또한 그런 자치를 내시부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처리할 지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참고로, 조선시대에 상궁과 나인 등의 궁녀는 궁궐에 들어온 이상 이미 왕의 여자로 간주되기 때문에 간통을 할 경우 남자와 여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참수형에 처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임신한 자는 출산이후 100일이 되면 즉시 집행한다고 전해지고 있다.

한편, ‘왕과 나’는 10일 방송은 이처럼 영화 ‘궁녀’를 떠올리게 하는 나인의 임신사실과 더불어 성종과 희대의 스캔들을 일으킨 주인공 어우동이새롭게 등장하면서 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그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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