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1일 중국이 비용인상 인플레이션으로 접어들고 있으며 이는 당국의 긴축정책과 맞물릴 경우 중국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증권사 이인구 연구원은 전날 발표된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이 4.6%로 예상치인 3.4%를 대폭 상회했으며, 구매물가지수 증가율도 전월 대비 크게 상승한 6.3%를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생산자물가와 구매물가지수가 11월 들어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 6월 이후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에도 생산자 및 구매물가가 안정 추세를 보여왔던 것과 대조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

기업이 원재료를 조달하는 비용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제품가격(생산자물가) 상승률은 낮아 기업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과거에는 낮은 임금을 바탕으로 1인당 생산성을 높여 원재료 가격 상승을 흡수, 제품가격 상승률을 낮췄지만, 점차 원재료가 상승을 그대로 제품가격에 전가하고 있어 소비자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요 증가에 따른 인플레이션은 통제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비용인상 인플레이션으로 접어드는 단계가 예상된다면서, 이는 중국 정부당국의 긴축 강화와 맞물릴 경우 증시 변동성을 높이는 원인이 될 것이라고 판단.

미국 증시도 물가상승 부담과 경기둔화 우려 등에 시달리면서 아직 장기 상승추세 전환을 위한 충분조건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한국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눈치를 보며 횡보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