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산타랠리' 가 올까? 아직은 확실하지 않다. 만약 있다해도 다음주로 미뤄질 것 같은 분위기다.

이번주 시장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결정, 트리플위칭데이, 중국의 추가 긴축 여부 등 굵직굵직한 대내외 변수가 줄지어 있다.

지난주 1950P선을 깜짝 회복하며 연말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기도 했지만, 이번주에는 각종 이벤트를 앞두고 시장은 다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태다.

코스피지수는 10일 오전 현재 장중 1910P선 아래로 밀리기도 하면서 이틀 연속 하락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극심한 관망세 속에 개인이 소폭 매수 우위로 전환하면서 지수는 1920P대로 낙폭을 소폭 만회하고 있다.

외국인의 선물 매수에 따른 베이시스 호조로 프로그램만 대거 사고 있을 뿐이다.

차익거래 프로그램으로 1200억원 이상 순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지만 프로그램을 제외한 투신권은 실질적으로 순매도에 나서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1900선 회복 이후 투신권으로의 자금 유입이 최근 들어 주춤하고 있다"며 "자금이 유입되는 속도가 주춤해지고 있다는 것은 일부에서 지수 상승을 이용한 환매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증시자금 상황을 보면 12월에도 자금 유입은 지속되고 있다"며 "지난 8월과 9월 주식형수익증권의 월 증가액은 6조원과 3조4000억원에 불과했지만 11월에는 12조원에 이어 이달 들어서도 7일까지 1조8000억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주식형수익증권의 국내유입액과 해외유입액의 차액을 비교하면 11월 4조7000억원으로 국내 수익증권으로의 유입액은 훨씬 많다는 분석이다.

심 팀장은 "이를 감안하면 트리플위칭데이 이후 글로벌 증시의 변화로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더라도 지수하락을 방어할 수 있는 기관의 매수여력은 충분하다"며 "따라서 지난 9월처럼 상승추세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가 6조2000억원을 넘어서면서 프로그램 매물이 부메랑이 돼 돌아올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충분히(!) 쉬고 있는 기관이 힘을 제대로 발휘할 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