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발달로 삶의 질은 향상됐다.

그러나 세계 경제를 이해하는 것은 더 복잡해졌다.

학문의 세계도 그렇다.

복잡한 현대문명으로 인해 학계 간(Inter-disciplinary)의 연계 없이는 유용한 지식을 얻기 힘들어졌다.

이 같은 맥락에서 세계 경제의 흐름 역시 경제와 경영 원리만으로는 제대로 파악할 수 없게 됐다.

경제현상은 경제·정치·안보 등 다양한 요소들의 총체적 산물로 보아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한국인이 쓴 미래학 서적 '3개의 축'(조명진 지음,새로운제안)은 다양한 스펙트럼을 통해 세계의 부와 경제 흐름을 파악하게 해준다.

저자가 서구의 방위산업과 관련된 복잡한 참여주체들의 상호관계를 명확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경제학자들이 보지 못했던 세계 경제의 큰 틀과 그 틀을 주도하는 실세들의 모습을 명확하게 집어내고 있다.

그는 현재 유럽연합 집행이사회 안보전문역 겸 아디아컨설턴시 대표다.

특히 세계 경제를 3개 축으로 분석한 저자의 독창성은 획기적이다.

그는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미국·EU 중심의 서구세계(제1의 축),아랍권 중심의 이슬람세계(제2의 축),일본·중국·인도·러시아 등으로 이루어진 제3의 축으로 구분하고 그들의 강점과 약점을 명료하게 보여주고 있다.

새로운 3극 체제에서 우리가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안도 개인·기업·정부 차원에서 제시하고 있다.

여기서 개인,기업,정부 간의 기본적인 상호의존성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개인은 기업활동에 중요한 노동력을 제공하며,기업은 개인에게 경제활동의 장을 제공한다.

그리고 정부는 개인과 기업으로부터 세금을 받는 대가로 안정된 경제활동을 위한 보호막,즉 '안보환경'을 제공한다.

바로 이 점에서 경제활동의 여건에 있어서 '민주주의보다 안보가 중요하다'는 저자의 관점이 설득력을 갖는다.

저자는 디지털시대에 개인·기업·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성공요소로 창의성을 꼽고 있다.

특히 경쟁력으로서의 창의성은 문화와 예술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매우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또 하나의 성공요건으로 교육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정체성 있는 우수한 인재들이 한국의 자산이자 경쟁력이라고 강조한다.

한국 기업이 추구해야 할 경영전략을 논하면서 5개 기업모델을 선정한 것도 참신한 제안이다.

저자가 선별한 창조경영을 위한 5개 기업의 강점을 터득하고 실천한다면 한국 기업의 경쟁력은 한층 향상될 것이다.

이 책은 우리의 미래시장이 어디에 있는지를 제시하고 있으며,아울러 산업투자전략으로서 하이터치 산업에 미래가 있다고 강조한다.

미래예측서의 생명은 예리한 분석을 바탕으로 미래를 전망하는 통찰력인데,이러한 요소가 '3개의 축'에 들어있다.

312쪽,1만3000원.

구본광 Ernst & Young Korea 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