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또다시 지루한 관망세를 이어가고 있다. 콜금리 동결 발표도 이미 시장이 예상한 만큼 증시는 무덤덤한 반응이다.

조지 부시 대통령의 모기지금리 5년 동결 발표에 힘입어 미국 증시는 이틀째 급등했지만 국내 증시는 이미 약발이 떨어진 모습이다.

7일 코스피는 1970P선에 접근하는 반짝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곧바로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지수는 보합권으로 밀려 오전 현재 1950~1960P박스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도 있는데다 다음주 대내외 변수를 앞두고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지난 3일 1902P로 12월을 출발한 코스피는 나흘만에 1950P선 위로 올라섰다. 지난달 27일 1859P에서 10일만에 100P가 뛰었다.

뚜렷한 매수 주체 없이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한 프로그램 장세였지만, 지수는 어느덧 연말랠리를 판가름할 2000P선에 불과 40~50P만을 남겨두는 고지까지 오른 것.

향후 지수가 계속해서 우상향 곡선을 그릴 수 있을까?

일단 다음주 미국의 FOMC가 예정돼 있는데다 미국과 중국의 물가지표 발표에다 국내적으로는 동시만기일도 예정돼 있다. FOMC가 추가 금리인하를 바라는 시장 기대를 얼마나 충족시킬지 미국과 중국의 인플레 압력이 어느 정돈지, 6조원에 육박한 매수차익잔고가 동시만기일에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지가 모두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 인하는 이미 선반영돼 있기 때문에 예정된 수준의 금리인하만으로는 추가 상승 모멘텀을 갖기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반등을 주도한 가장 큰 재료는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이었다"며 "따라서 예상된 수준의 금리인하라면 시장에 주는 긍정적인 모멘텀이 적을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민 연구원은 "11월 FOMC에서 미국은 25bp의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며 "주가 안정 요인이 많지만 재료가치의 선반영 때문에 다음주 시장의 상승탄력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전용수 부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반등장세를 이끌었던 대형 IT주들이나 업종대표주들도 주도주로 부각되기에는 아직 모자란 듯하다"며 "미 금리인하때까지는 추가상승보다는 코스피 1950P선을 중심으로 한 등락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팔짱끼고 지켜보고만 있는 투자자들을 다시 시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으려면 다음주 어떤 변수든 상상 그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